동물 구충제 펜벤다졸. (사진=알리바바 갈무리)
동물 구충제 펜벤다졸. (사진=알리바바 갈무리)

[뉴스로드] 동물 구충제로 사용되는 펜벤다졸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은 없었으며 암환자 복용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펜벤다졸은 항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말기암 환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관련 유튜브 동영상이 암환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영진 인제대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30일 교통방송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사람에게 항암제로 쓸 수 있느냐는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그 근거로 지금까지 펜벤다졸과 관련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없었으며 따라서 부작용이 보고된 점이 없는 점을 꼽았다.  

유 교수는 석유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 근해에 석유가 매장돼 있기는 하다. 채굴을 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고 그렇게 하면 아주 적은 양의 석유를 얻을 수는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 펜벤다졸을 항암제로 쓰는 건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암 환자들이 펜벤다졸을 복용한 뒤 통증이 줄었다는 후기에 대해서는 "펜벤다졸을 쓸 때 다른 치료나 약과 함께 병행해 사용했다. 그게 펜벤다졸에 의한 건지, 아니면 함께 사용한 다른 치료에 의한 건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아직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되지 않았어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개한테 회충제로선 안전한 것이지만 사람에겐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았고, 항암제로 꾸준히 지속해서 먹을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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