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뉴스로드] # 무직으로 생활 중인 A씨는 2개월 간 16개 보험사에서 21건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뒤, 4개월 후 '추간판장애' 등의 질환으로 장기간 반복입원하며 약 5.6억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A씨는 수시로 병원을 바꿔 입원하는 등 현장조사를 피하며 지속적으로 보험금을 수령했다. 

# B씨는 2014년 당한 자동차사고로 사지마비 등 1급 장해 판정을 받아 4개 보험사로부터 약 10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하지만 장해진단서 상 간호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판정된 B씨는 사고 후에도 자유롭게 일상을 영위하며 본인 사업을 활발해 운영했다. 심지어 B씨는 2016년 이후 자동차 주행 중 교통법규 위반으로 수차례 과태료까지 부과받았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사상 최고치인 413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413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적발인원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만3094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4% 증가했다. 

적발된 보험사기 대부분은 손해보험에서 발생했다. 손해보험에서 발생한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732억원으로 전체의 90.3%였으며, 생명보험은 9.7%였다. 이중 손해보험에서는 자동차보험사기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777억원을 기록해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장기손해보험사기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유형별로는 운전자나 사고차량을 바꿔치는 등 사고내용을 조작하거나 허위 입원으로 피해를 과장하는 등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전년 대비 9.8% 늘어난 3130억원(75.7%)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고의충돌이나 방화, 자기재산손괴 등 고의사고를 통한 적극적 보험사기는 

유형별로는 운전자·사고차량 바꿔치기, 피해자(물) 끼워넣기, 허위(과다)입원·수술 등 사고내용을 조작하거나 피해를 과장하는 형태의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고의충돌·방화·상해·자해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적극적인 형태의 보험사기는 518억원(12.5%)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50대 비중이 25.6%로 가장 높았으며, 40대(21.2%), 30대(18.0%)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의 경우 비중은 1.4%로 낮았지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24.2%나 증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 보험사기 또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성별 비중은 남성 68.%, 여성 20.7%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남성은 자동차보험사기 비중(남성 69.7%, 여성 38.1%)이 가장 높았으며, 여성은 허위입원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 비중(여성 58.6%, 남성 26.7%)이 높았다. 

금감원은 “보험이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있는 만큼, 보험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며 "고의로 사고를 발생시키는 행위뿐만 아니라,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변경하여 보험금을 청구하였다면 보험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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