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생도들이 선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생도들이 선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국방부는 1일 "2018년 7월 실시된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 및 국군간호사관학교 사관생도 필기시험 채점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해 탈락한 43명의 권익을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학년도 사관생도 선발 1차 필기시험 채점에 오류가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채점 오류를 정정하면 1차 시험 합격 대상이 되는 42명을 1차 시험 합격 조치하고 최종합격 대상이 된1명에 대해서는 최종합격 조치하고, 국가배상법에 따른 배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9학년도 입시 절차가 끝난 1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구제 조치를 해 학생들의 피해가 실질적으로 보상받기 어렵게 된 때문이다. 

채점오류는 4개 사관학교가 공동 출제한 1차 필기시험 중 국어 과목 2개 문항에서 발생했다. 문제지에 표기된 국어 20번 배점은 2점, 21번 배점은 3점이지만, 채점할 때 사용된 문항분석표에는 20번 3점, 21번 2점으로 표기됐다. 육사, 해사, 공사는 문항분석표에 표기된 배점을 기준으로 채점했고, 국군간호사관학교는 문제지에 표기된 배점을 기준으로 채점해 오류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육사와 공사는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43명의 수험생이 억울하게 탈락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달 국정감사 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인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됐다. 정경두 장관은 즉각 진상규명을 지시해 채점 오류의 전모가 밝혀졌다. 

감사 결과 추가합격 대상자는 육사 19명, 공사 24명 등 총 43명이다. 대상자 중 공군사관학교에 응시한 수험생 1명은 채점 오류에도 1차 시험을 통과했으나 최종합격자 선정 때 잘못된 1차 시험점수 1점으로 인해 탈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이 수험생은 바로 최종합격 처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채점오류를 발견하고도 육사와 공사에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1년간 방치한 경위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