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서 추락한 헬기 기종.사진=연합뉴스
독도 인근 해상서 추락한 헬기 기종.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KBS가 독도 소방 헬기 사고와 관련, 자체 촬영한 영상을 보유한 사실을 숨겨오다 결국 사과했다. 

KBS 영상을 첫 폭로한 이는 독도경비대 박모 팀장이다. 박 팀장은 포털사이트 댓글에서 “KBS 영상 관계자들이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후 수십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헛고생을 했던 시간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치가 떨린다. 수십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날 편히 주무시고 나가시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고 성토했다. 이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BS는 앞서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의 이륙 후 영상을 단독 보도했다. 논란이 된 것은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수색당국에 자료 협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독도 경비대 팀장의 주장대로 KBS가 단독 보도를 이유로 해당 영상을 숨겼다면 비난의 소지가 크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KBS의 단독보도 행태를 일제히 비난했다. 

KBS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 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 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KBS는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다르다. 회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해당 화면들을 다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직원과 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후 설명하겠으며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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