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가 모두 실현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34%포인트 하락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중국경제의 위험요인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이 공표한 관세 부과 조치가 올해 말까지 모두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약 0.34%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현재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중국은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에도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를 발표했으나, 이중 일부를 12월 15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의한 악영향 중 대부분은 미국의 대중 관세에 따른 중국 내수 위축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KDI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치 0.34% 중 미국의 관세로 인한 것이 0.32%인 반면, 중국의 관세로 인한 것은 0.02%였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의 수출이 줄어드는 것(공급채널)보다는, 중국의 내수가 위축되는 것(수요채널)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관세 부과로 인해 입는 피해는 미국(-0.09%포인트)보다 중국(-1.06%포인트)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20%포인트로 분석됐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이날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특정 시점에 관세가 모두 부과됐다고 가정한 것이라 올해, 내년 성장률에 얼마씩 하락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올해와 작년 관세 부과를 고려하면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가 더 많아 올해 (한국) 성장률에 상당 부분 녹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