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측에서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한 기념으로 실버버튼을 펭수에게 전달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측에서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한 기념으로 실버버튼을 펭수에게 전달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뉴스로드] 교육방송 EBS에서 배출한 세계적인 펭귄 캐릭터 뽀로로가 있다. 그리고 그 뒤를 추격하는 신예가 나타났다. 바로 펭수이다. 펭귄의 ‘펭’과 빼어날 수(秀)의 ‘수. 이름 그대로 빼어난 펭귄 스타 펭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뽀로로는 어린이들이 주로 좋아하지만 펭수는 어린이부터 어른이까지 전 세대가 좋아한다. 뽀로로를 넘어선 펭수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3월 EBS는 유튜브에 ‘자이언트 펭TV’채널을 개설했다. 첫 영상은 ‘EBS 연습생 펭수 유튜브 데뷔. 머랭쿠키 먹방’이었다. 인기 키즈 유튜버 ‘띠예’를 흉내내며 펭수는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등장했다. 하지만 펭수에게 연습생 이미지는 없었다. 모두가 어려워할 EBS 사장님의 이름 석 자를 대담하게 말하기까지 했다. 파격적인 캐릭터의 등장은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고, 어느새 구독자는 40만 명을 기록했다. 

펭수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인기스타에 오른 데는 유튜브 플랫폼이 한몫 했다. 모바일 콘텐츠의 발달로 TV프로그램의 풀 영상 대신 재미요소가 집약된 짧은 영상을 더 많이 시청하고 있는 시점에서 짧게는 20초 길게는 9분 짜리 펭수 영상은 최적화됐다. 또한 유튜브를 중점으로 영상을 제공했기에 전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시청하기 쉽도록 접근성도 높였다. 

실제 연예인처럼 팬들과 대면할 수 있는 점도 펭수의 인기 비결이다. 뽀로로는 만화 속 세상을 주 무대로 활약했으나 펭수는 현실에서 활약하며 팬들과 직접적인 소통하고 있다. 오히려 2D로 보는게 어색할 정도다. 또한 타 방송국과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수 윤도현과 함께 ‘정글의 법칙 인 순다열도’편의 내레이션을 맡을 만큼 캐릭터 최초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펭수는 서울 광화문과 부산에서 팬사인회를 열며 연예인 그대로의 삶을 살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펭수가 구독자들의 사연을 받아 고3 수험생 응원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EBS 교육방송의 취지도 잘 살리고 있다. 펭수는 이번 EBS 교재의 표지 모델로 나섰으며,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방문했다. 지친 학생들을 위로하면서도 영상 속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한 구독자는 댓글을 통해 “이번 편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될 것 같아요. 재미, 감동 다 녹아져 있어서 보는 내내 광대승천+ 눈가촉촉 했어요. 펭수를 보며 행복해하는 고3친구들을 보고 있으니 덩달아 행복해지네요”라며 영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펭수의 인기는 E육대를 기점으로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E육대’는 매년 방영되는 아이돌육상대회 프로그램과 EBS를 합친 단어로 과거 인기를 끌었던 EBS 캐릭터들이 출연했다. 20-30대의 추억 속에 머물던 뿡뿡이와 뚝딱이, 번개맨이 등장해 어른이 된 시청자들의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나 때는 말이야~”라며 거들먹거리는 선배 뚝딱이의 등장과 그런 선배들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할 말 다하는 펭수의 모습은 사회생활에 지쳐있는 20-30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10살이지만 10살 같지 않은 펭수의 모습에 공감과 위로를 받은 것이다. 

우주대스타가 꿈이라는 펭수는 기존 EBS의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어린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있던 뽀로로와 큰 차이이기도 하다. 초등학생부터 30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펭수. EBS의 새로운 효자 캐릭터로 등극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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