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북한 어민 2명 '선상 반란' 전모
추방 북한 어민 2명 '선상 반란' 전모
  • 홍성호 기자
  • 승인 2019.11.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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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11월 2일 삼척으로 내려왔던 북한주민을 15시 판문점을 통해 송환한다는 모 언론사가 촬영한 청와대 관계자의 휴대폰 문자 사진을 보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로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관계자의 휴대폰 문자 사진을 보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우리 군에 나포된 북한 어선 선원 2명 7일 판문점을 통해 북에 추방됐다. 이들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우리 정부가 북한 어민을 이런 이유로 강제추방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이들은 과연 어떤 범죄를 저질렀을까. <뉴스로드>는 통일부 등 관계부처의 설명을 토대로 당시 사건을 재구성해봤다. 

해당 어선이 함경북도 김책항을 출발해 우리 군에 나포되기까지 78일이라는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됐다. 어선이 김책항을 출발한 때가 지난 8월 14일, 그로부터 2달 가량은 아무 일이 없었다. 어선은 이 기간 북한 해역과 러시아 해역을 돌며 오징어를 잡는데 열중했다.

사건이 발생한 때는 10월 말, 선원 3명이 반란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2명이 범행을 모의했고 나머지 1명이 뒤에 가담했다. 이들은 처음엔 선장 살해가 목표였으나 범행이 탄로날까 두려워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을 차례 차례 살해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동기로 선장의 가혹행위를 들었다. 이들은 선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가혹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이로 미루어볼 때 가혹행위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일당이 야간을 틈타 범행하기로 모의하고 미리 흉기를 준비했다. 그런 뒤 경비를 서던 선원을 살해한 뒤 조타실로 가서 선장을 살해했다. 이어 취침 중인 선원을 한 사람씩 불러내 살해했다. 일당은 시신 16구를 모두 바다에 버렸다. 

일당은 범행 후 배를 몰고 김책항으로 돌아갔다. 어획한 오징어를 처분해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의 계획은 오징어를 처분하려던 일당 한 명이 붙잡히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에 나머지 일당 2명은 타고온 배를 타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북한 당국의 추격을 피해 남쪽을 내려왔다. 10월 31일 오전 10시 13분 P-3 해상초계기가 북방한계선(NLL) 남쪽 10여km 지점에서 해당 어선을 포착했다. 이에 군은 이들을 NLL 이북으로 퇴거조치했으나 1일 오전 3시 38분 NLL을 다시 넘어왔다. 이들은 군의 경고사격에 불응하고 계속 남하하는 등 도주 행각을 벌인 끝에 2일 결국 나포됐다. 

이들은 나포된 뒤 귀순 의사를 밝혔다. 군 당국은 그러나 정상적인 귀순으로 보고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들을 심문한 끝에 선상 반란의 전모를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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