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뉴스로드] # A씨는 고등학교 1학년 초 학교에서 3년 만기 장학적금 통장을 일괄 가입해 매월 3만원씩 납입하다, 2학년 때 전학을 하면서 깜박 잊고 해지를 하지 못했다. 대학교 졸업 후 공무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며 통장의 존재를 잊고 있던 A씨는 주거래 은행의 모바일 앱의 알림톡을 통해 휴면예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은행에 문의한 결과 60만원의 휴면예금이 있는 것을 확인한 A씨는 이를 학원비와 교재 구입비로 사용했다.

금융감독원이 각종 금융협회 및 기관들과 손잡고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11일 금감원은 금융결제원·서민금융진흥원·한국예탁결제원·금융협회(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 및 상호금융중앙회) 등과 공동으로 11일부터 내달 20일까지 6주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캠페인 대상 상품은 예금, 보험금, 증권(휴면성증권, 미수령주식, 실기주과실), 신탁 등 전 금융권역에 걸쳐 금융소비자가 보유 중인 상품으로, 휴면금융재산(휴면성 예금·증권·보험, 미수령주식, 실기주과실 등) 및 3년 이상 미거래 중인 장기미거래 금융재산 등이 해당된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별 대고객 개별 안내 및 전 국민 대상 홍보를 병행하는 한편, 조회 및 환급 방법을 집중 안내할 예정이다. 우선 금융회사는 캠페인 기간 동안 일정금액 이상 휴면금융재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개별고객에게 SMS, 이메일 등으로 보유사실 및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 

금감원 또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미사용계좌 현황 및 계좌정리 절차 등을 안내하는 홍보동영상, 포스터, 안내장 등을 제작해 배포한다. 또한 금융회사 및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역별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금감원 사랑방버스가 충북·충남·전남 지역을 순회하며 금융교육과 캠페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숨은 금융자산은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직접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 홈페이지에서 ‘잠자는 내 돈 찾기’(휴면금융재산), ‘내계좌한눈에’(장기미거래 금융재산) 기능을 사용하면 모든 금융권의 숨은 금융자산을 조회할 수 있다. 

또한, 은행연합회의 휴면계좌통합조회시스템(슬립머니)에서도 휴면예금 및 보험금 잔액을 확인 가능하다. 다만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휴면예금은 저축은행중앙회 및 각 상호금융중앙회 홈페이지에서 조회해야 한다. 

휴면성증권의 금융투자협회의 ‘휴면성증권계좌 조회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미수령주식(배당금)은 한국예탁결제원 등 명의개서 대행기관(한국예탁결제원,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홈페이지, 실기주과실(果實)은 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에서 각각 조회할 수 있다. 

장기미거래 금융재산의 경우, 금융결제원의 ‘계좌통합관리서비스’에서 본인 명의 모든 계좌 잔액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대상계좌는 수시입출식 예금, 정기 예·적금, 신탁,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계좌(휴면성신탁 포함) 등이다. 특히, 1년 이상 장기미거래 중이고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소액비활동성 계좌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에서 즉시 본인의 다른 계좌로 이체 후 해지할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숨은 금융자산은 휴면금융재산 1.2조원, 장기미거래금융재산 8.3조원 등 9.5조원, 계좌 수 약 2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는 예·적금 5.0조원, 보험금 4.1조원, 증권 0.3조원, 신탁 0.1조원의 순이다. 

금감원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이 숨은 금융재산을 보다 쉽게 찾아 생활자금 등에 활용하는 한편, 금융회사도 대국민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 금융결제원 등 캠페인 공동주기관은 11일 오전 10시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캠페인 오프닝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병두 정무위원장, 캠페인 주관 기관장, 금융회사 임직원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캠페인은 전 금융권이 모두 참여하는 첫 번째 캠페인으로,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통해 9.5조원의 숨은 금융자산이 크게 감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병두 정무위원장 또한 축사를 통해 “고령층, 자영업자 등 금융거래에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숨은 금융자산 찾기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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