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오른쪽), 권은희 최고위원이 대화하고 있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은희 최고위원이 하태경(오른쪽)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바른미래당 권은희 최고위원이 당직 일체와 공직 선거후보자 신청자격을 박탈당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오늘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9개월 동안 직책 당비를 내지 않은 권 최고위원에 대한 최고위원직과 중앙당 전국여성위원장직, 지역위원장직 등 박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는, 당원은 당비를 낼 의무가 있고, 직책 당비를 6개월 넘게 내지 않은 당직자에 대해서는 당직과 공직 선거후보자 신청 자격을 박탈하도록 규정돼 있다. 최고위는 이 규정을 들어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을 박탈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이 조치에 반발하고 손학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학규 대표가 사당화한 당에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같은 이유로 월 2백만 원 활동비를 주겠다고 하는 것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권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의 뜻을 반영해 당을 운영해야 함에도, 대표가 결정하고 최고위원들에게 통보하는 형식이었고, 손학규 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뜻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윤리위원회를 이용해 제거했다. 손대표가 당을 사당화하는 것을 최고위원으로서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은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의원정수 10% 확대는 바른미래당의 당론이 아니고, 의원 대다수가 매우 반대하는 상항인데, 손 대표는 마치 당론인 양 언론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면서 의원 정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 박탈로 당권파가 장악하게 됐다. 앞서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을 징계했다. 이 최고위원의 경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최고위원 자격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모두 박탈당했다.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며 반발했으나 손 대표는 '당의 분란을 일으킨 책임을 물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권 최고위원의 당직 박탈로 바른미래당의 내분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사정에 밝은 정치권 인사는 <뉴스로드>와 통화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당권파와 퇴진파의 권력투쟁 양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손 대표는 마지막 정치 생명을 걸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고 당직을 잃은 퇴진파는 신당이라는 활로를 찾아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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