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시험지. 사진=연합뉴스
2020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시험지.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14일 시행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 필적 확인 문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필적확인 문구는 박두진 시인이 지난 1973년 발표한 시 ‘별밭에 누워’에서 인용한 문구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이다. 수능을 앞두고 긴장한 수험생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듯한 문구에 대해 수험생·학부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필적확인 문구는 지난 2004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2005년 처음 도입됐다. 2005년 6월 모의평가에서 처음 사용된 필적확인 문구는 윤동주의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으로, 부정행위 없이 공정하게 시험을 치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수능 필적확인 문구에 가장 많이 인용된 것은 정지용의 시 ‘향수’다. 2006학년도, 2007학년도 수능에서 각각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넓은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등의 구절이 필적확인 문구로 사용됐으며,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다시 사용됐다.

필적확인 문구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도입됐지만,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남조의 시 ‘편지’의 한 구절인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가 필적확인 문구로 사용돼, 수험생들을 위로했다.

올해 수능 필적확인 문구 또한 시험 결과와 관계없이 수험생 각자가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아 많은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2018학년도 수능을 치를 때,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라는 필적확인 문구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올해 필적확인 문구도 너무 예쁜 구절을 골랐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수험생 모두 자신이 빛나는 별이 자신이라 생각하고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