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여성장애인 복지정책 '모성권에 편중'
겉도는 여성장애인 복지정책 '모성권에 편중'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11.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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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한국장애확회에서 열린 2019년 춘계학술대회 '우리 삶의 기록, 장애역사를 말하다' (사진=한국장애학회제공)

 

[뉴스로드] 우리나라 여성장애인의 인구는 약 110만3000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42.8%를 차지하며,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높아 고령화가 여성 장애인에게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장애인 전문 매체인 에이블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대학교 전지혜 교수는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장애학회 주최 ‘2019 추계학술대회’에서 ‘여성장애인 친화적 복지 모델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는 ‘여성장애인 복지서비스 이용에 대한 인식 및 실태조사’를 담아냈으며, 설문조사는 총 58개소의 복지관, 515명의 여성장애인, 285명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복지관 이용 여성장애인의 비율은 평균 44%로 남성에 비해 적으며, 아동 청소년 26.3%, 성인 46.4%, 노인 27.3%로 성인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발달장애인과 신체장애인의 비율은 유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장애인복지관 58개소 중 75.9%인 44개소가 지난 1년간 여성장애인만을 위한 사업을 운영했으며, 구체적으로 ▲자녀 양육 및 가사 56.8% ▲일자리 및 자기계발 54.5% ▲건강 52.3% ▲여성 발달장애인 및 고령장애인 대상 사업 43.2% ▲출산 31.8% ▲권익옹호 29.5% ▲여성장애인 성 25% 등이었다.

하지만 기관에서는 ‘모성권 및 재생산’ 등에 집중하는 반면, 당사자는 ‘건강’이나 ‘직업’을 원해 겉돌았다. 여성장애인에게 필요한 사업 영역 우선순위 1순위를 비교해 보면, ▲기관은 ‘가사 양육지원’ 25.9%, '직업 지원' 15.5% ▲종사자는 ‘가사 양육지원’ 44.6%, '직업 지원' 16.8% ▲당사자는 '직업 지원' 28.7%, '건강 의료지원' 23.3%로 달랐다.


전지혜 교수는 “20~30대 여성장애인들은 임신 출산에 큰 관심이 없음에도 복지부 사업조차 모성권에 집중돼 있다”며 “실제 여성장애인들은 40~50대로 조금 더 건강해지거나,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에 큰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전지혜 교수는 “종합복지관에서 남성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일단 공간적인 측면, 그 공기 자체가 불편하다고 한다. 남성들이 주도하게 되고, 여성들은 따라가는 형태”라면서 “옷차림도 편하지 않고, 여성들끼리 모였을 때 편안함이 너무 크다고 한다. 실제로 구로구에 위치한 성프란치스꼬장복을 이용하려고 노원구, 은평구에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남성장애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시선과 접촉, 무시당하거나 외모관리를 요구받는 등의 불편함도 있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33%가 복지관 이용 시 여성장애인으로서 불편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여성장애인복지관은 경북여성장애인복지관, 서울 구로구에 있는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 2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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