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국민카드
자료=KB국민카드

[뉴스로드] 집에서 대면 접촉없이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집순이·집돌이’들을 대상으로 한 ‘홈코노미’(Home+Economy) 업종이 1년 반만에 약 2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KB국민카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정에서의 소비활동 분석, 홈코노미’ 보고서를 발표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음식 배달앱 ▲가전 렌탈 ▲일상용품 배송 ▲집안·차량 관리 ▲홈엔터테인먼트 등 5개 유형의 ‘홈코노미’ 관련 업종을 이용한 25세에서 54세 KB국민카드 고객들의 카드 결제 데이터 4492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들 업종의 올해 2분기 일평균 카드 결제 건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9배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음식 배달앱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음식 배달앱의 올해 2분기 카드 결제 건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2.14배 증가했으며, 고객 수 또한 같은 기간 1.92배 늘어났다. 고객 수보다 결제 건수 증가세가 높다는 것은 1인당 음식 배달앱 이용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뒤는 자녀·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및 출장 청소·세차 등 집안/차량 관리 업종(2.01배), 영상·음악·도서·게임 등 홈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1.83배) 등의 순이었다.

음식 배달앱의 주 이용 고객은 올해 2분기 기준 25~34세의 젊은 연령층으로 전체 이용자의 56.3%를 차지했다. 반면 성장세는 45~54세 연령층이 가장 높아, 이용자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임이 확인됐다. 음식 배달앱을 이용하게 된 이유로는 ‘주문·결제과정이 편리해서’가 54.3%로 가장 높았으나, 중년 여성들은 연령층은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전체 44.7%, 여성 45~54세 54.7%)을 타 연령층에 비해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가전 렌탈 업종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2분기에 결제 건수가 1.35배 증가했다. 타 업종에 비해서는 느리지만, 올해 들어 성장폭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가전 렌탈 업종의 주 고객층은 35~54세 여성으로 2019년 2분기 전체 고객의 51.9%를 차지했다. 25~34세 남성(6.3%)의 경우 타 연령층 대비 이용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최근 이용 증가 추세는 가장 가파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 렌탈 업종 이용 고객은 편의성을 중시하는 다른 홈이코노미 업종과는 달리, 정기적 관리의 필요성(70.6%) 및 서비스품질·전문성(21.7%)을 가장 큰 이용 사유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25~34세 연령층이 홈이코노미 업종 관련 결제 건수의 53.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35~44세 또한 33.3%로 비중이 작지 않았다. 건당 결제 금액은 35~44세 여성이 평균 2만884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25~34세의 경우 남성 2만1039원, 여성 2만1514원 수준이었다. 

홈코노미 업종의 급격한 성장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가 올 상반기 홈코노미 업종 이용 경험이 있는 25~54세 12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35.9%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한 여유 시간이 생기면 집에서 보낸다는 응답도 51.7%로 외부에서 보낸다는 응답(21.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여유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이유로는 ‘집에서 보내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49.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는 ‘내가 원하는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32.4%),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많아서’(30.7%) 등의 순이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유로움’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45.1%로 가장 많았으며 ‘휴식’(34.3%), ‘콘텐츠’(26.5%)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가사’와 관련된 노동을 연상하는 응답자는 11.0%에 그쳤다. 

‘집에서 먹는 식사’에 대해서도 ‘집밥’, ‘맛있는’, ‘건강한’ 등의 기능적인 품질을 연상하는 경우가 40.7%인 반면, ‘귀찮다’, ‘번거롭다’, ‘간단하게’, ‘배달음식’, ‘간편식’ 등을 떠올리는 경우도 41.9%나 됐다. 

보고서에서 살펴봤듯 홈코노미 업종의 급속 성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더 다양화되고 전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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