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사진=미쉐린 가이드 홈페이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사진=미쉐린 가이드 홈페이지)

 

[뉴스로드]  미쉐린 가이드가 별점을 주는 대가로 국내 업체에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어윤권 셰프는 지난 15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발간한 '미쉐린 트래블 파트너'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고소 건을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에 배당했다. 형사 1부는 고소장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고소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의 타이어 기업인 미쉐린이 매년 봄 발간하는 식당 및 여행 안내 책자다. 올해는 국내 식당에 3스타 2곳, 2스타 5곳, 1스타 19곳이 선정됐다. 어현권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1스타 아래의 등급을 받았다.

미쉐린가이드측의 뒷거래 의혹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윤가명가가 폭로했다. 윤가명가측은 “미쉐린 측이 1년에 4만 달러가 넘는 ‘컨설팅 비용’을 요구했고 제안을 거절하자 책에 등재가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음식 평론가 황교익씨도 미쉐린 가이드측이 한국에서 받은 20억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미쉐린 가이드의 신뢰, 명성에 기대 한국판을 발간해달라고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이 2016년 20억원을 줬다.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권위, 신뢰, 명성이 다 무너졌으니 계약 위반이어서 돈을 돌려받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어 “이건 국가 예산이 집행된 것이기 때문에 돈 받고 식당을 상업 방송이나 매체에 출연시켜주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우리 돈, 국민 세금을 주고 계약한 것에 대해 위반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쉐린 가이드 측에서는 뒷돈을 받은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어니스트 싱어와 알랭 프레미오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며 “공정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추론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비스타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202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미쉐린 스타에 선정된 모든 레스토랑과 전혀 금전적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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