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약 1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차기 위원장 선거가 2파전으로 압축됐다.

금융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26대 임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마감 전까지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유주선(53) 금융노조 사무총장과 박홍배(48)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등 2명이다.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등 3인으로 구성되는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는 김동수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과 박한진 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을, 유 후보는 한창규 금융노조 부위원장과 김연미 전 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지목했다.

유 후보가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신한은행 노조 대 국민은행 노조의 경쟁구도를 이루게 됐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사무총장 후보에는 기업은행 노조 임원을 지목했다. 

당초 금융노조 임원선거는 3파전으로 예상됐으나, 한 부위원장이 유 후보와 논의 끝에 단일화를 결정하면서 결국 2파전으로 압축됐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선거에 대해 현 집행부를 대표하는 유 후보와 반(反)집행부 행보를 보여온 박 후보의 세력 대결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 유 후보는 ‘통합’, 박 후보는 ‘개혁’을 강조하는 등 두 후보는 선거 슬로건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통합과 혁신’을 출마 이유로 제시하며 “금융노조 9년을 포함해 노동조합에서 16년을 활동하며 무수히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노조를 통합하고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한 “금융노조 위원장이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경험과 연륜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현 집행부에서 쌓아온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반면 박 후보는 ‘세대교체’를 출마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 금융노조 집행부가 성과를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위상’ 논란에 휩싸인 것은, 정체된 노동운동 방식과 현장과의 괴리, 비효율적인 집행부 운영 때문”이라며 “과감한 혁신과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집행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금융노조 세대교체를 바라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확실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 임원 선거일은 12월 19일 실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