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정진우 연구원은 '크릴'포획이 남극 동물의 식량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뉴스로드] 최근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크릴오일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료가 되는 플랑크톤 ‘크릴’의 포획이 남극동물의 식량을 빼앗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정진우 연구원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는 크릴 최대 포획국 3국안에 들고, 불법조업국이 된 적도 있습니다.”라며 “오메가-3를 드시더라도 굳이 크릴 원료일 필요는 없습니다. 크릴은 남극동물들에 양보합시다.”라고 제안했다. 정진우 연구원는 이전에 극지연구소에서 근무한 바 있다. 

정 연구원은 “크릴은 남극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생물종 중 하나입니다. 남극에서 대규모로 서식하는 크릴덕분에 여름에 다양한 동물들이 남극으로 갑니다. 크릴을 잡아먹는 펭귄의 최대 라이벌은 바로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크릴’에 대해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오해를 설명하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크릴은 모양은 새우같지만 새우가 아닙니다. 분류체계가 살짝 다르며 ‘동물성 플랑크톤’이므로 크릴새우가 아닌 그냥 “크릴”이라 불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극 환경의 생태계와 크릴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남극해빙이 감소하면, 해빙밑에서 번식하는 크릴도 감소하게 되고 그러면 남극동물도 감소하게 된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한순간에 펭귄을 포함한 남극동물들이 사라질 수 있는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크릴어업체연합에 속한 기업들이 2020년부터 남극해에서 크릴을 잡는 어업활동을 중단한다. 연합에 속한 기업은 노르웨이의 에이커 바이오마린(Aker BioMarine), 림프로스트(Rimfrost), 한국의 인성(Insung), 중국 씨엔에프씨(CNFC), 칠레 페스타칠레(Pescachile) 등 5곳이다. 이들 기업은 남극해 크릴 시장의 85%를 차지한다.

해당 기업들은 시기와 구역을 정해 자발적으로 어업을 제한한다. 남극반도에서는 연안 40Km 이내에서 10월1일부터 2월1일까지 어업을 중단한다. 겔라쉐해협은 연안 30Km 이내에서 10월15일부터 2월15일까지 중단한다. 사우스쉐틀랜드제도에서는 연안 40Km 이내 11월1일부터 3월1일까지 조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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