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별 출생 추이. 자료=통계청
전국 월별 출생 추이. 자료=통계청

[뉴스로드] 올해 3분기 출생아 수 및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43명(7.5%) 감소한 2만4123명을 기록했다. 이는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로, 출생아 수는 지난 46개월 연속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출생아 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687명(△8.3%) 감소한 7만3793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임 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 또한 전년 동기 대비 0.08명 감소한 0.88명으로 지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이라는 것은 여성이 가임 기간 동안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의 저출산 기조는 해외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을 경험한 국가 대부분이 이후 출산율이 개선된 것과는 달리, 한국은 초저출산 기조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기준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는 국가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한국 등 총 4개. 이중 홍콩과 싱가포르는 국가 규모가 달라 동일 기준에서 비교가 어렵지만, 대만의 경우 2010년을 기점으로 출산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자료=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자료=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반면 한국의 경우 최근 들어 출산율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17년 기준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인 국가는 한국뿐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보다 더욱 줄어든 0.9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하락시키는 고용·주거 등의 사회적 문제가 핵심적인 이유로 지목된다.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정승원 연구위원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저출산 국제비교와 원인분석’에 따르면, 기대수명 증가, 정신적 건강 악화, 청년실업증가, 주택가격 상승 등이 출산율 하락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기대수명 증가를 제외하면 모두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부정적인 요인에 해당한다. 

한편 저출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결혼 기피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58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56건(10.2%) 늘어났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5만332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0건(0.9%) 감소했다. 

15세 이상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일반혼인율은 남자 9.5명, 여자 9.4명으로 남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0.1명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5~29세에서 가장 크게 감소해, 젊은 층에서 결혼을 피하는 분위기가 가장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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