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갈무리)
유튜버 '밀란논나'가 구독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뉴스로드] “이건 패션 채널이 아니라.. 그냥 인생수업이다.” 

패션정보를 얻으러 왔지만 영상 속 연륜과 기품에 반해 구독자가 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바로 ‘밀라논나’이다. 밀라노 할머니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Milano nonna’를 줄여서 만든 단어 ‘밀라논나’. ‘밀라논나’ 채널은 신상 제품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코디 방법을 알려주는 패션 관련 유튜브 채널과 달리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장명숙(67)씨는 밀라노에 거주하는 패션 컨설턴트다. 그는 한국인 최초의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다. 그는 단순히 옷 잘 입는 능력이 아닌 옷과 패션의 역사, 브랜드의 역사까지 전한다.  이에 삶의 연륜까지 더해지니 많은 이들이 밀라노 할머니 ‘밀라논나’에게 존경심과 애정을 느낀다.

총 10개밖에 안되는 영상들로 구성된 채널이지만 구독자수는 16만 명에 달한다. 타 유튜버와 비교했을 때 콘텐츠의 양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밀라논나’채널의 영상은 질로 승부를 본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25세 의류학과 학생과 브랜드 매장에 방문해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밀라논나’채널은 다양하고 재밌는 소재로 구성됐다. 25세 의류학과 학생과 코디 대결을 펼치고 패션 전문 기자와의 대화를 나누며 브랜드를 소개하는 등 여러 도전을 펼치지만 가장 이목을 끄는 건 ‘밀라논나’ 유튜버다.

구독자들은 “연륜이 있으시고 많이 아시지만, 잘 모르는 젊은 친구들을 존중해주시는게 말투와 태도에서 느껴집니다. 정말 멋져보여요. 저도 선생님처럼 나이먹고 싶습니다.”, “유튜브가 알고리즘으로 영상을 추천해줬는데 너무 좋네요. 제가 어디서 밀라논나 같은 분을 뵐 수 있을까요. 인생공부겸 패션공부. 논나님의 모든 것에 감탄합니다!”라고 전했다.

실제 ‘밀라논나’의 강의를 과거에 들은 제자도 등장했다. “선생님~ 80년대 후반 선생님의 강의듣던 D여대 의류학과 학생입니다. 여전히 멋지신 모습을 뵙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 이제 50대 중년의 나이가 되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다시 배우게 되서 감회가 깊습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다른 구독자들은 ‘부럽다’며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 구독자들은 남자패션부터 이태리패션, 과거 유학생활 이야기까지 다뤄달라 요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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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밀란논나'에 올라온 다양한 영상들. (사진=유튜브 갈무리)

유튜버 ‘밀라논나’는 호기심 반, 도전의식 반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전했지만, 구독자들의 사랑에 10만을 거뜬히 넘겼다. 이에 ‘밀라논나’는 짧은 쿠키영상을 통해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10년 전 책을 썼고, 10년이 지났으니 책을 하나 더 써볼까 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책보다 유튜브에 시간을 할애하니까 유튜브로 이야기와 정보를 주면 어떻겠냐고 해서 시작했는데 벌서 10만이 넘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제 채널을 클릭하는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제가 많이 노력할게요. 살아있는 한, 움직이는 한 누구나 다 현역이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여러분들 모두를 마음으로부터 응원하고 사랑합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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