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갈무리)
외교부에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있는 EBS 캐릭터 펭수의 모습.(사진=유튜브 갈무리)

[뉴스로드] 펭수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3월 등장한 EBS 캐릭터 펭수는 유튜브채널을 개설한 이래로 현재 구독자는128만명을 기록했으며,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019 올해의 인물로 펭수가 뽑혔다고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팽수에 열광하는 세대가 어린이보다 밀레니엄 세대가 더 많다는 점이다. 11월 말 기준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구독 연령층 비율은 만 18세~24세 24.6%, 만 25~34세 40.2%, 만 35~44세 21.8%로 약 86.6%에 달하는 구독자가 밀레니엄 세대에 속한다.  

‘밀레니얼(Millennials)’은 1982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를 일컫는 말로 전 세대에 비해 개인적이고 SNS에 익숙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밀레니엄 세대는 왜 펭수에 열광할까. 

이유 중 하나는 펭수의 모습이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닮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지금의 내가 없으면 미래의 나도 없다’라며 미래의 행복보다 현재의 행복에 중점을 두는 삶을 추구한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발표한 ‘2017 밀레니얼 세대 행복 가치관 탐구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원하는 경험과 갖고 싶은 물건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긍정응답이 36.1%로 부정응답 33.8%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을 접하고 SNS를 통해 여러 콘텐츠를 접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상 펭수의 유튜브 채널은 쉽게 자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통로가 됐다. 밀레니얼 세대는 구매력까지 갖춰, 자신이 좋아하는 펭수가 나온 참고서, 잡지 등을 서슴없이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성장과정에서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경험해 노력만으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의 발전 등 급격히 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긴 가치들이 향후 의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자각도 함께 갖게 됐다.

밀레니엄세대는 기성세대가 강요하는 가치관을 따르지 않는 것도 펭수와 닮은 점이다. 펭수를 보자. 펭수는 자신이 속한 EBS 사장의 이름조차 아무렇지 않게 불러댄다. 펭수의 이런 담대함, 탈권위적 언행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펭수는 캐릭터임에도 영화 오디션을 보러가고 화장품 판매왕에 자처하는 등 과감하게 도전한다. 이 또한 밀레니엄세대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이에 네티즌들은 "퇴직금 주기 싫다고 1년되기 며칠전에 알바생들 죄다 자르는 바람에 나도 짤렸다. 계속 울기만 했는데 너의 영상보고 꿈 찾는 중이고 신중한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펭수영상이면 댓글까지 다 정독한다. 같은 세대의 사람들이 모여서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펭수에게도 모든 펭클럽분들께도 감사하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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