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북미간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문 특보는 12일 오후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통일부 장관 및 외교안보특보 송년특별대담’에 참석해 “북한이 ICBM을 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행동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그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외에 관심이 없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군사적 응징이 대선에 도움될지를 계산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길'에 대해서는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제재 극복을 위해 자력갱생을 강화하고 중국 및 러시아와 외교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문 특보는 “어려운 상황을 남북이 협의해 공동으로 풀어야 하는데 북측은 우리를 완전히 잉여적 존재로 보고 미국의 그림자처럼 간주한다. 이런 상황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전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남한도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문 특보는 "문재인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미 협상이 잘되려면 우리가 미국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과 정책적 조율을 잘하고 북미 간 협상이 성공하길 바랐다. 그래서 6.30 판문점 회담도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인데 북미관계가 진전이 없다고 하면 문재인 정부도 달리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북한하고 협상에서 큰 진전을 못 보면 문 대통령을 지지한 많은 분들이 불만을 표명할 것이고, 그러면 대통령이 정책을 바꿀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을 대해서도 "미국은 한국은 일심동체라고 생각하고 북한만 걱정하는데 북미협상 진전이 안되면 한국 변수도 달리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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