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건네이션 홈페이지)
(사진=비건네이션 홈페이지)

[뉴스로드]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기록된 정보를 검증할 수 있는 점이다. 정보는 저장된 후, 중앙 서버가 아닌 수많은 이용자들의 컴퓨터에 동시 복제 저장된다. 모든 이용자들이 정보를 공유, 조회할 수 있어, 개인이 임의로 내용을 수정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투명한 기록 체계를 보장할 수 있다. 이런 블록체인의 장점이 음식분야에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음식에 검증가능한 기록이 보장받아야 하는 곳, 바로 할랄(HALAL)과 채식관련 인증이다.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이동면 사장(가운데)과 KMF 김동억 이사장(오른쪽), 비스퀘어랩 김민석 대표가 7일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서 할랄 인증 트러스트(Trust) 플랫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이동면 사장(가운데)과 KMF 김동억 이사장(오른쪽), 비스퀘어랩 김민석 대표가 7일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서 할랄 인증 트러스트(Trust) 플랫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의미한다. 한국할랄인증원에 따르면, 무슬림 인구는 2020년에 접어들면 세계인구의 24.9%(19억명)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할랄식품은 2019년 기준 2조 5,370억불로 세계 식품시장의 21.2%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할랄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되는 인증마크이다. 시장의 확대에 따라 할랄 인증의 중요성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할랄 인증을 도입하는 국내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들이 할랄 인증을 시도하는 이유는 채식시장 확대다. 이와 관련 최진수 코익(COIC)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들이 할랄 인증 식품을 찾고 있다. 인증을 믿을 수 있기 떄문이다"라고 밝혔다. 

코익은 이 생태계 확장을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도 무상 제공한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업체들 상당수가 구축 비용 문제를 겪는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코익 솔루션을 무상 제공하고 유지·관리 비용은 코익 암호화폐로 지불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도 올해 10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할랄 인증 시장에 진출했다. 할랄 인증기관 한국이슬람교(KMT)와 블록체인 전문기업 비스퀘어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해 ‘할랄 인증 Trust 플랫폼’ 사업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국내 할랄 인증의 경우, 원료를 보증하고 제조 공정도 증명해야 하는 등 약 15가지 이상서류를 제출해 심사한다. 하지만 까다로운 절차에도 할랄 인증이 문서형태로 발급돼고, 포장 상 인증 로고로만 표기해 위조가 쉬우며, 인증의 유효성 관리에 한계가 있다. 

‘할랄 인증 Trust 플랫폼’은 할랄 인증 처리와 발급, 검증 등 전 과정을 시스템화한다. 그리고 해당 정보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웹페이지 형태로 제공한다. 특히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을 도입해 이용이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편리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도 믿을 수 있다. 

비건네이션에서 출시 예정인 어플리케이션 모습. (사진=비건네이션 홈페이지)
비건네이션에서 출시한 어플리케이션 모습. (사진=비건네이션 홈페이지)

비건네이션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 프로젝트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비건’들이 참여하는 하나의 온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건네이션은 ‘비건코인(VeganCoin)’을 발행해 채식주의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해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모든 식품과 제품의 원산지를 추적한다. 또한 동물성 재료의 함유여부는 물론 제품의 동물 실험 여부까지 검증한다. 

비건네이션은 또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SNS 플랫폼을 연다. 투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제품 거래를 물론이고, 조리법 등 각종 컨텐츠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채식주의자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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