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6일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 '블랙 아이스' 다중 추돌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국토교통부가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열선 설치와 자동 염수 분사시설 등 예방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지난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2일에도 경기도 고양시 신평 나들목에서 7종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전남 순천의 한 도로에서도 시외버스가 전도되는 등 블랙아이스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겨울철 교통안전 대책을 긴급 점검하여 눈길과 빙판 등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 요인을 줄일 것"을 지시했다.

국토부가 블랙아이스 예방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것은 문 대통령의 지시가 나온지 6일만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193개의 고속도로와 국도를 결빙 취약구간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구간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급커브, 응달, 터널 주변 외 높은 습도 등으로 블랙아이스가 발생 가능성이 큰 구간도 취약구간에 새로 포함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취약 구간인 고갯길, 교량 또는 터널 입출구 등에 자동염수분사장치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자동염수분사장치는 염화칼슘과 물이 섞인 염수를 현장 CCTV 모니터링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 도로 사태를 확인한 뒤 살포하는 장비다. 또한 일부 구간에는 도로 열선 설치를 검토 중에 있다. 도로열선은 도로 5~7cm 아래 열선을 매설해 5~15℃ 온도로 가열하며 눈을 녹여 겨울철에도 도로가 얼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스로드>와 통화에서 "외국의 경우 결빙에 취약한 도로 구간에 대해선 50m나 100m 등으로 필요한 부분만 짧게 열선을 깔아서 블랙아이스를 예방하고 있어 선별적으로 열선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도로에 작은 홈을 파는 그루빙(grooving)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루빙은 차랑 진행방향으로 홈을 파, 수막현상을 방지하고 배수성을 향상시켜 결빙을 억제하고 미끄럼을 방지해 블랙아이스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국토부는 도로의 살얼음이 예상될 경우 도로 전광판(VMS)을 통해 안내하는 예보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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