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새벽 배송' 고속성장 이끈 '여성 파워'
'식재료 새벽 배송' 고속성장 이끈 '여성 파워'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9.12.26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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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국민카드
자료=KB국민카드

[뉴스로드]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시장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업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식재료 새벽배송은 약 1년 만에 일 평균 결제 건수가 4배 이상 늘어가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25~54세 고객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 1064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가정에서의 소비활동 분석, 홈코노미’ 보고서를 발표했다. KB국민카드는 결제 데이터 외에도 실제 해당 업종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지난 1년여간 ‘일상용품 배송’ 업종은 5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재료, 도시락, 이유식, 간편식 등의 새벽 배송과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등을 포함한 ‘일상용품 배송’ 업종의 올해 2분기 전체 이용 건수와 일평균 결제 건수는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51.4%, 49.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식재료 새벽배송의 올해 2분기 일평균 결제 건수가 지난해 1분기 대비 무려 414.1%나 늘어나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그 뒤는 ▲도시락 배송(70.2%) ▲이유식 배송(35.8%) ▲간편식 배송(19.7%)의 순이었다.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은 6.4% 증가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식재료 새벽배송은 결제 건수 증가폭(414.1%)보다 고객 수 증가 폭(431.8%)가 더 높다. 즉, 기존 고객의 이용 횟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신규 고객이 늘어나면서 결제 건수도 같이 늘어났다는 것. 다른 일상용품 배송 업종과 달리 식재로 새벽배송은 신규 고객 증가가 업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평균 결제 건수는 여전히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이 4000건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대형마트의 17.3%에 불과했던 식재료 새벽배송의 일평균 결제 건수가 올해 2분기 3000건을 넘어서며 67.5% 수준까지 올라선 것은 주목할만하다. 

자료=KB국민카드
자료=KB국민카드

식재료 새벽배송과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은 유사한 품목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경쟁 상대다. KB국민카드가 해당 업종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식재료 새벽배송은 상대적으로 정확·신속한 배송이 차별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료 새벽배송 이용자의 52.9%는 ‘배송의 정확성과 신속성’에 만족한다고 답해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40.8%)보다 12.1%p 높았다. 반면,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은 ‘시간 절약’을 지목한 이용자가 58.2%로 식재료 새벽배송(45.6%)보다 12.6%p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11시 사이에 카드 결제의 24%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재료 새벽배송은 오후 10시대에 전체 결제의 16.2%가 집중돼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반면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은 오전 9~11시대와 오후 9~11시대로 양분되는 경향을 보였다.

일상용품 배송 업종은 주로 여성 고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객 비중은 무려 74.2%로 남성 고객의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35~44세가 전체 고객의 절반에 가까운 49.8%의 비중을 차지했다. 

식재료 새벽배송의 경우 여성 고객 비중이 78.4%으로 남성의 4배 가까이 높아 여성 편중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반면 도시락 배송의 경우, 남성(50.3%)과 여성(49.7%)의 이용 비중이 비슷했다. 또한 도시락 배송은 25~34세 비중이 전체의 70.1%를 차지해, 다른 일상용품 배송 업종에 비해 고객층이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KB국민카드
자료=KB국민카드

한편, 일상용품 배송 업종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여유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주중 11시간 54분, 주말 14시간 48분을 집에서 보내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여유’로 인식하는(46.7%) 경향이 강했다. 이는 돌봄, 홈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홈코노미 업종을 포함한 평균(주중 11시간 18분, 주말 11시간 54분, 45.1%)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는 집을 휴식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소비자들이 식사 준비 등으로 인해 휴식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일상용품 배송 업종을 이용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 집에서 여유를 찾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와 가사노동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자 하는 수요가 일상용품 배송 업종의 성장 동력이라는 것. 신속성과 편의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식재료 새벽배송이 장년층 소비자까지 끌어들이며 대형마트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것 또한 같은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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