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환경부의 집중 단속에도 불구하고 과대포장 문제가 여전하다. 현행법상 포장기준을 위반해 제품을 제조하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대포장 행태는 좀체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자체적으로 과대포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대형 백화점의 명절선물 포장재 줄이기가 그것이다.  <뉴스로드>는 그 실태를 살펴봤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을 선물세트 포장재로 써 환경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선물용 포장재를 2021년까지 모두 종이로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과일 고정틀 등을 종이로 교체했으며, 이번 설에는 과일 사이에 필요한 완충 받침도 종이로 교체한다

또한 버섯 등 7개품목 선물세트에는 사탕수수 종이박스를 도입했다. 사탕수수 종이박스는 토양에서 자연분해되는데 3개월이면 족하다. 보통 포장재가 종이 재질에 따라 최소 5개월에서 최대 2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신선식품 배송시 발생하는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추석 일부 제품에 도입한 100% 물 소재인 친환경 아이스팩을 정육·수산 선물세트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포장재 교체로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고객 입장에서 분리 배출이 쉽게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작년부터 명절선물세트에 재활용이나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포장방식을 적용했다. 정육 포장의 경우 장바구니 혹은 쿨링백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가방을 사용했다. 굴비의 경우 3종 골심지로 내구성을 강화하고 방수기능이 있는 재활용 종이 가방을 포장재로 사용했다. 보냉력은 유지하면서 폐기물도 나오지 않게 해 친환경 효과를 낸 것. 

청과세트도 플라스틱,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했다. 축산, 굴비세트에 사용되는 아이스팩도 젤 대신 물을 넣어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존 젤타입 아이스팩은 하수로 배출할 경우 수질오염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물로 대체해 보냉력은 물론 환경까지 지켰다. 

ㅇ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중인 설 선물세트.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완충재 대신 종이 충전재를 사용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인터넷몰 갈무리)

신세계백화점은 분리수거가 가능한 보냉팩을 도입했다. 기존 분리 배출이 되지 않았던 젤리타입 냉매제를 물로 바꿨으며, 보냉팩의 외부 포장재도 종이로 만들었다. 새로운 보냉팩은 방수 코딩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며, 종이소재로 재활용률을 높였다. 

스트로폼 박스의 비중이 높은 냉장·정육 품목 등에도 종이박스를 사용했다. 작년 추석에는 2만개의 스트로폼 박스가 종이박스로 대체해 환경보호 효과를 낳았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 비해 종이포장재는 가격이 2배 비싸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과감히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이같은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유통업계 일부가 아닌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대 포장은 쓰레기를 양산하는 문제도 있지만 자원 낭비도 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