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성장률 자료=세계은행
연도별 세계경제 및 무역, 투자, 소비 성장률. 자료=세계은행

[뉴스로드]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전망보다 0.2%p 하향 조정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연합(UN) 산하의 국제금융기관인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예상보다 부진한 무역·투자 성과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2.4%)은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가 –1.7%의 성장률로 뒷걸음질했던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부진했던 지난해보다는 올해 경제전망이 좀 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성장률은 무역·투자 약화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2.4%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2.5%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무역갈등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으로 불확실성이 감소하면 세계경제 회복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긴장 고조, 주요국 경기 하강,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재정 위기 등 하방 위험이 지배적”이라며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하면 정책입안자의 효율적 대응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지속적인 제조업 부진과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1.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에 비해 0.1%p 낮아진 수치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2.3%)보다 0.5%p 낮은 1.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세 인상과 불확실성이 반영된 수치다.

반면, 세계은행의 올해 신흥·개도국 경제성장률을 4.1%로 전망하며, 지난해(3.5%)와 달리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무역 및 투자 둔화를 반영해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는 0.5%p 하향 조정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1%p 낮은 5.7%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중국경제 둔화세 지속, 미중 무역 분쟁, 한일 무역 긴장 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언급하며, 무역 긴장에 따른 국제 무역 축소 등으로 성장세 둔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유럽‧중앙아시아 지역은 터키와 러시아의 회복세에 따라 지난해 2%에서 올해 2.6%로 성장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남미 지역은 브라질의 투자조건 개선, 아르헨티나의 시장위기 완화 등으로 지난해(0.8%)보다 크게 상승한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은행은 이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성장률 상승(2.4%)이 기대되지만, 남아시아(5.5%)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2.9%)는 예상보다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전망치는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감소뿐만 아니라, 한일 무역갈등과 배출가스 규제기준 및 기술 변화 등이 이 지역의 제조업 및 교역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일라 파카르바시오글루(Ceyla Pazarbasioglu) 세계은행 부회장은 “신흥·개도국의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정책입안자들은 빈곤 퇴치에 필수적인 광범위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시행할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기업 환경과 법치, 채무 관리 및 생산성을 개선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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