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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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안심전환대출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금융당국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5.6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4.9조원)에 비해 0.7조원 늘어난 것으로, 12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6.2조원)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한 셈이다.

12·16 부동산 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갈아탄 대출잔액 9000억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지난달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이 밖에도 보금자리론 및 전세대출 수요 증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 등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액은 1.6조원으로 전년 동월(+0.5조원) 대비 증가폭이 1.1조원 확대됐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데다,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 반면 제2금융권은 약관대출(보험) 및 비주택 담보대출(상호) 감소 등으로 인해 증가폭(+1.6조원)이 전년 동월(+1.9조원) 대비 0.6조원 축소됐다.

한편 지난해 총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6조원(4.1%)으로 지난 5년간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발표된 12·16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등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가계대출보다는 혁신기업 등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여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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