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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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지난해 연간 취업자가 정부 목표치보다 높은 30만1000명 늘어나며 22년 만에 가장 높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30~40대 취업자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핵심 경제활동인구를 위한 맞춤형 고용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1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0만1000명(1.1%)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7년 31만6000명을 기록한 뒤 2018년 9만7000명으로 크게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 5년간 최고치인 51만6000명을 기록하면서, 2년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하게 됐다. 

취업자 증가폭이 정부 목표였던 28만명을 넘어서면서 고용률도 개선됐다. 지난해 전체 고용률은 전년 대비 0.2%p 상승한 60.9%로 지난 1997년(60.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 또한 전년 대비 0.2%p 오른 66.8%로 통계 작성(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 20대, 50대 이상에서 고용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남성 취업자 수는 1546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1000명(0.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여성은 1166만명으로 21만명(1.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정부 일자리 지원사업의 최대 수혜 대상인 60세 이상이 37만7000명으로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50대와 20대가 각각 9만8000명, 4만8000명 증가하며 고용률이 개선됐다. 특히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3.5%로 전년 대비 0.8%p 상승한 반면, 실업률은 8.9%로 0.6% 하락해 고용개선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핵심 경제활동인구인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전년 대비 5만3000명, 16만2000명 감소했다. 30대의 경우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어 고용률은 전년 대비 0.3%p 증가했지만, 40대 고용률은 –0.6%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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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 7.8%), 숙박·음식점업(6만 1천명, 2.7%),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명, 5.5%)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제조업(-8만 1천명, -1.8%), 도·소매업(-6만명, -1.6%), 금융·보험업(-4만명, -4.7%)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전년 대비 44만4000명(3.2%) 증가했다.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만6000명(-1.1%), 3만1000명(-2.2%)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1000명(2.0%)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11만4000명(-6.9%), 2만4000명(-2.1%) 줄어들었다. 

취업시간별로 살펴보면 초단시간 근로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40만2000명으로 19만2000명(3.7%) 증가했다. 이는 36시간 이상 취업자(2131만4000명)가 10만5000명(0.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주당 취업시간이 1~17시간인 초단시간 근로자가 30만1000명(19.8%) 늘어나면서, 전체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전년 대비 0.8시간 줄어든 40.7시간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업자는 106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0.9%)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전년과 동일한 3.8%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용지수가 개선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1631만8000명, 0.2%↑) 중 ‘쉬었음’ 인구는 209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3만8000명(12.8%) 증가했다. 증가 규모로만 보면 60세 이상이 8만2000명(10.3%)으로 가장 많지만, 증가율로는 20대(17.3%, 4만9000명↑), 30대(16.4%, 3만명↑)가 가장 높았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40대의 경우에는 인구 감소를 넘어서는 취업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어  고용률이 하락하는 등 고용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정책에서 소외되었던 40대에 대해서도 퇴직·구직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준하는 분석 등을 토대로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40대 맞춤형 종합대책을 3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어 “지난 한 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고용지표가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민 여러분의 노력과 성원 덕분”이라며 “정부는 2019년 고용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용 회복세가 경제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대응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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