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xt 360' 홍보영상 (사진='Bext 360' 홈페이지)
'Bext 360' 홍보영상 (사진='Bext 360' 홈페이지)

[뉴스로드] 블록체인 기술이 커피 농가의 수호천사로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커피 원두의 유통과 이력 추적이 가능해진 때문. 세계적으로 커피 재배 농가의 70%는 가족 단위다. 하지만 유통과정에 다수의 중개인이 개입해 커피 농가의 실질적인 수익은 적은 편이다.

이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해 나가고 있다.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없애고 적은 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왜곡된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38만여 커피농장에서 생산되는 원두가 스타벅스 매장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역추적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바로 ‘콩에서 컵까지(Bean to Cup)’ 프로그램이다. 스타벅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해,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농가와 고객을 연결한다. 고객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언제든 커피원두의 유통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콩에서 컵까지(Bean to Cup)’는 유통구조상 적은 이익을 얻을 수 밖에 없던 커피 농장에 정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그램의 대상은 스타벅스 원두의 주요 생산지인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르완다의 일부 커피 농부들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커피농가는 소비자와 바로 연결돼, 그만큼 이익이 보장된다. 

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콩에서 컵까지(Bean to Cup)’ 프로그램. (사진=스타벅스)

그레인체인(GrainChain)은 최근 온두라스의 1만 2천여 커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파일럿 프로젝트를 2020년 4월까지 추진한다. 그레인체인의 CEO 루이스 마시아스는 시장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원두를 판매하고 있는 커피농가의 현실을 지적하며 “커피 농가가 금융 시스템과 구매자에게 접근하기 어려울수록 커피산업 입지에서 밀려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레인체인은 커피농가의 중개인을 없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재배농가와 수출업자, 소비자를 통합할 계획이다.

2017년 미국 덴버에서 설립된 ‘Bext 360’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커피 원두의 수확부터 제조, 유통과정에 블록체인 기술, 모바일 앱, 로봇을 결합했다. 커피 농부들이 하루에 수확한 커피를 기계에 넣으면, 기계는 커피 체리를 거른다. 이때 시각 인지기술과 센서가 작동해 원두의 품질이 자동으로 평가된다. 품질 등급이 부여된 원두의 결과는 블록체인에 모두 입력된다. 소비자들은 커피를 구매할 때, 원두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이 마시는 커피가 어느 농장에서 어떻게 거래됐는지도 알 수 있다. 

‘Bext 360’은 블록체인 프로그램으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커피농가는 ‘Bext 360’에 기계와 블록체인 프로그램 사용 수수료로 커피원두가격의 1~2% 비용을 지불한다. 중간과정을 생략해 좋은 원두를 수확한 커피농가에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게 한 것.

이뿐 아니라 ‘Bext 360’은 커피 유통에 투명성을 부여해 농민들이 공정한 가격으로 커피콩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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