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올해 첫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할 것을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7월,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p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기대와 일치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94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반면,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최근 국내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최근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변동성이 일시 확대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한 가계대출 문제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금리 인하가 어려운 요인이다. 자칫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과잉으로 자금이 부동산에 집중될 경우, 정부의 부동산 정책 효과가 상쇄될 위험이 크기 때문.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