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편집자 박진성씨.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편집자 박진성씨(왼)와 유튜버 박위씨(오) (사진=유튜브 갈무리)

[뉴스로드] 기적같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담은 유튜브 채널이 있다. 채널 이름은 ‘위라클(Weracle)’. 의미는 ‘우리(We) 모두 기적(Miracle)을 맛보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이다. 위라클의 ‘위’는 유튜버의 이름이기도 하다. 유튜버 박위씨는 자신이 이뤄낸 기적을 유튜브를 통해 희망의 에너지로 전하고 있다. 

박위씨는 6년 전 낙상사고로 인해 목뼈가 부려졌다. 당시 척수 신경이 손상돼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갑자기 찾아온 불행이라 여길 수 있었지만 박위씨는 달랐다. 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성격 덕분인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이후에 기적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재활에 온 힘을 다했고 휠체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휠체어 타는 연습을 시작으로 그는 ‘무한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도전을 영상으로 담아 전하고 있다. 

올해 서른 넷. 박위씨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크게 2가지이다. 첫번째로 장애를 가진 이들이나 용기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었다. 두 번째로 휠체어를 타기 시작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사회분위기를 느꼈고 이를 바꾸고 싶었다. 그렇게 박위씨는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는 희망을, 사회에 무심했던 이들에게는 변화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위라클'이 구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사진)
유튜브 채널 '위라클'이 구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사진=박위씨 SNS계정)

위라클 채널은 많은 이들이 조금 더 빨리 재활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그는 직접 영상을 통해 하반신 마비 환자가 다른 이들의 도움없이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휠체어에서 다른 의자 혹은 침대로 이동하는 모습을 다각도로 촬영했다. 이때, 어디에 손을 짚어야하는지, 발은 어떤 위치에 둬야하는지 등 세심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신체적인 능력을 제한해 버린다면 할 수 있는 것도 제한돼 버릴거에요.”라며 “여러분들께서 할 수 있다는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운동하신다면 저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위라클의 영향력은 재활을 돕는 치료사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직 물리치료사라고 밝힌 한 구독자는 “모든 영상을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성을 많이 하게 됩니다. 박위님같은 분들에게 새로운 힘과 버팀목을 만들어드리도록 훌륭한 치료사가 될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재활병원 근무자라고 밝힌 한 구독자는 “우연히 담당 환자분 소개로 영상을 보게됐습니다. 척수손상 환자분들이 따라할만한 영상이 대부분 외국에서 올린게 많은 터라 한국인과는 체형이 다르고 잘 맞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위라클에서는 실제 필요한 영상을 보여주니 좋네요.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박위씨가 영상 '내가 휠체어를 타는 이유'에서 구독자들에게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위라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위라클(Weracle)'의 박위씨가 영상 '내가 휠체어를 타는 이유'에서 구독자들에게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위라클 채널의 영상 편집자 박진성씨도 긍정에너지의 숨겨진 수혜자이다. 박위씨와 똑같이 경추골절상을 입었다.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박위씨를 만나 용기를 얻었고, 현재는 위라클 채널의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일상 영상부터 휠체어 타고 떠난 여행 영상까지 위라클의 영상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한 박위씨는 2020년 각오를 전한다.

“제가 만약 제 자신을 제한하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여러분들과 이렇게 마주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여러분, 2020년에는 앞으로 더 매일매일 일어서려고 합니다. 육체적으로 일어서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계속 일어날 거에요. 올해가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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