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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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국(시인)
  • 승인 2020.0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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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자, 여름날의 추억, 혼합재료, 10호
양희자, 여름날의 추억, 혼합재료, 10호

 

내 심장은 박자
피는 가락
당신과 겹쳐지는 나의 추억은 하모니
당신의 미소는 노랫말
당신의 눈짓인 지휘봉에,

파문을 일으키는
내 그리움은
음악.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요, 어떤 장소에 갔을 때 가장 먼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지요. 어떤 특정한 냄새나 색깔에 맞닥뜨리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그리움의 사람이라지요.

이렇게 우리의 오감五感은 뜻하지 않게 과거를 현재로 호출합니다. 현재로 불려 나온 과거는 이미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함께 해서 또렷한 현재가 됩니다. 어찌 보면 과거의 축적이 현재일 수도 있으니까요. 

어느 날 심장이 음악의 힘찬 박자처럼 꿍꽝거릴 때, 피는 더욱 붉고 뜨겁게 혈관을 유려한 가락으로 흐릅니다. 거기에 추억은 3도, 5도 하모니를 만듭니다. 미소는 당연히 노랫말이지요. 선하고 고운 당신의 눈짓이 지휘봉처럼 살짝 추켜올려지면 웅장하고 아련한 교향곡이 연주됩니다. 이렇게 음악이 그리움을 가져다줄 때가 있습니다. 그 음악을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 파문을 일으키는 / 내 그리움은 / 음악’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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