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갈무리
청와대 청원 갈무리

 

[뉴스로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폐렴’ 환자가 국내에서도 4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청와대 청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청원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청원자는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 기간 동안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며 “이미 우리나라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냐,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29일 오전 56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같은 날 ‘우한폐렴 중국인관광객 막아주세요’라는 청원 글도 올라왔다. 이 청원 작성자는 “지금 중국대명절이 시작돼는 가운데 우한폐렴이 극성이다. 그러니 여러분 제발 국민청원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막아서 우한폐렴을 잘 예방하자”고 주장했다. 

정부는 현재로선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7일 ”중국 전역에 대해 입국을 금지할 만큼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이런 입장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할 경우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민간 의료 전문가도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우한폐렴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제 의견이 아닌 세계보건기구(WHO)의 객관적인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며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WHO에서 많은 위기 상황에서도 견지하는 자세가 하나 있는데 ‘어떤 감염병이 유행할지라도 물류의 전달과 사람의 교류를 막는 건 실익이 없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만약 입국을 거절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밀입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몰래 국내에 들어온 사람이 병에 걸리게 되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증상이 심해져도 숨어 다녀야 된다. 법을 어기고 입국했으니까. 그래서 입국 금지는 전염병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루트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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