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서
세월이 흘러서
  • 김용국(시인)
  • 승인 2020.04.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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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신의숙. 바닷가 생명의 소리-사랑. water color on paper. 126x168cm. 2009 (1)
신의숙. 바닷가 생명의 소리-사랑. water color on paper. 126x168cm. 2009 (1)

"아실는지요?"
"아실는지요?"
이렇게 묻는 나를

당신은 대답도 않고
내 등 뒤 
옛날의 푸른 하늘만
바라봅니다.
 
옛날 하늘을 당신은
그렁그렁
눈물방울로 부풀려
내 가슴에 떨구면,

아, 아득하여라!

작고 어린 아이

거기에 있습니다.

길을 가다거나 우연한 모임에서 어렸을 때의 사람을 만날 때가 있지요. 잊었다고 생각하면 생각나고, 생각나면 살짝 가슴이 저미는, 조금은 관심을 가졌던 조금은 연모를 했던, 그래서 한번은 꼭 보고 싶은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을 우연히 기적처럼 만날 때가 있지요.

‘아, 아득하여라! // 작고 어린 아이 / 둘 / 거기에 있습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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