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어버이 날
  • 김용국(시인)
  • 승인 2020.05.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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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용국. 운정호수공원,
사진 김용국. 운정호수공원,

어버이날에 
- 세상의 모든 자식들에게

너로 해서 내가 아비가 되었으니,
어버이날은 아비의 날이 아니고
너의 날.

그러나 너로 해서 
어찌 힘듦이 없었겠느냐?

너로 해서 근심이 
너로 해서 불면이
너로 해서 통곡이
너로 해서 슬픔이, 기다림이.

그러나
너로 해서 기쁨이 
너로 해서 성장이
너로 해서 참음이
너로 해서 관용이, 행복이.

이것들의 무게가 더 거룩하니
이것으로 아비의 무게를 견딘다.

너는 나의 젊은 생명이니
또 다른 나의 목숨이니.
네 소망에
내 소망을 더해 높고 멀리 비상飛翔하거라.

너로 해서 
내가 아비가 된 날이니,
어버이날은 
아비의 날이 아니고
너의 날.

세상의 모든 자식들, 
오늘 어버이날에
빛나는 축복이 있을진저.

세상의 모든 어버이는 자식이 만들어 줍니다. 자식이 없는 사람은 진정한 어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버이날’은 자식들의 날이라고 해야 마땅할 겁니다. 자식에게 어버이라고 불리고 자식으로 해서 어버이가 되는 날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만들지만, 다시 자식이 부모를 만드는 날이 어버이날입니다. 어버이날은 자식에게 간절한 축복을 내리는 날이겠지요.

‘너로 해서 / 내가 아비가 된 날이니, / 어버이날은 / 아비의 날이 아니고 / 너의 날. // 세상의 모든 자식들, / 오늘 어버이날에 / 빛나는 축복이 있을진저.’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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