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현충원 묻힌 친일군인 이장해야"
군인권센터 "현충원 묻힌 친일군인 이장해야"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06.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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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군인권센터는 4일 “현충원에는 대한민국이 아닌 일본제국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부역한 군인들이 56명이나 묻혀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에 32명, 국립대전현충원에 24명이 있다”며 “이들은 광기 어린 일본제국의 침략전쟁에 자발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전쟁 범죄에 가담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파묘와 이장을 요청했다. 
 
군인권센터는 “현충원에 묻힌 친일 군인 56명 중 20명은 일본군, 36명은 만주군이며 만주군 중 14명은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다. 이들은 대부분 일본과 만주국에서 정식으로 군사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일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자가 25명, 육군항공사관학교를 졸업한 자가 3명, 만주국 육군군관학교를 졸업한 자가 5명, 중앙육군훈련처를 졸업한 자가 19명이다. 계급도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일본군과 만주군을 통틀어 영관급(일본군: 좌관급, 만주군: 교관급)에 이른 자가 11명이고, 이 중 국군의 대령에 해당하는 대좌, 상교까지 오른 자가 3명이나 된다. 식민 치하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출세가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3명을 빼고는 모두 위관급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일본국에서 받은 훈장이 7개, 만주국에서 받은 훈장, 기장이 16개다”고 설명했다.

‘친일인명사전’을 참고해 센터가 이날 발표한 친일 군인 56명의 명단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렬·정일권 전 국무총리, 신태영·유재흥·이종찬·임충식 전 국방부장관 등이 포함됐다.

광복 후 초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해 후일 국무총리까지 지낸 김정렬은 일본 육사를 54기로 졸업해 육군항공사관학교에서 비행훈련을 받은 뒤 1941년 필리핀 공격 작전에 참여해 태평양 전쟁에 뛰어든다. 1942년에는 248전대 신설 책임을 맡았고, 1944년에 자바 솔로 전대장을 대행하였으며 1945년에는 비연전대에서 근무하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해안을 담당했다. 

6대 육군참모총장과 8대 국방부장관을 지낸 이종찬은 일본 육사를 52기로 졸업해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에 참여해 1943년에는 소좌(소령)에 이르렀고, 이듬해에는 공병 제15연대장 대리로 지휘관이 됐다. 이종찬은 조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금치훈장까지 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만주국 육군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성적우수자로 추천돼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편입, 57기로 졸업하고 일본군, 만주군을 두루 거치며 소련군 진격 저지 작전에 참가하였다가 일제가 패망한 줄도 모르고 8월 17일까지 작전에 임했다.

센터는 “보훈은 국격이다. 국가가 어떤 사람을 기억하고, 존경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다. 일제의 전쟁범죄에 부역한 군인, 목숨 걸고 독립군 토벌에 나선 반민족행위자들을 현충원에 두어서는 안 된다”며 “더 이상 시민들이 전범 부역자들을 기억하고 존경할 까닭이 없다.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친일 군인을 포함한 친일파를 현충원에서 이장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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