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자료 제공.
사진=서울시 자료 제공.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을 페이코, 놀장, 먹깨비 등 10개 배달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120만 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보유하며 보편적인 결제수단으로 떠오른 ‘서울사랑상품권’의 사용처가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까지 확대되는 것. 

‘서울사랑상품권’은 7~1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고,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회원 가입자가 120만 명까지 확대됐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제로페이 가맹점도 현재 25만 개에 이른다. 

10개 배달앱(배달 플랫폼사)과 가맹을 맺은 소상공인 업체는 2% 이하의 저렴한 배달 중개수수료로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배달 플랫폼사의 광고료, 수수료를 합한 가맹점 부담이 6%~12%*인 점을 고려하면 약 4~10% 가까이 수수료가 낮아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일부 업체가 배달시장을 과점하면서 높은 배달 중개수수료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과,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배달 플랫폼 업체를 동시에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이와 같이 발표했다. 

배달 플랫폼 회사에는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을 배달앱 결제수단으로 제공한다. 또, 플랫폼사의 가장 큰 어려움인 가맹점 확보를 위해 25만 개에 이르는 서울시내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가맹점에 e-팜플렛 가입 안내문을 발송하고, 가맹점주는 10개 배달 플랫폼사 중 가입을 희망하는 업체를 선택하면 가맹 가입과 배달앱 프로그램 설치 등을 지원한다. 

배달 플랫폼사들은 큰 비용 없이 소비자와 가맹점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가맹점 가입비용 및 소비자 마케팅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신규 결제수단과 가맹점을 확보한 배달 플랫폼사는 배달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춰 소상공인 업체와 상생을 실현하고, 낮은 수수료의 배달시장을 연다는 목표다. 

가맹점 확보‧가입에 드는 마케팅‧투자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소상공인 가맹점이 배달업체에 내는 중개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이다.

특히, 시의 이번 대책은 새로운 배달앱을 만들거나 공공재원으로 수수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타 지자체에서 추진해온 ‘공공배달앱’과는 차별화된다. 공공이 민간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민간업체끼리 경쟁할 수 있는 운동장을 제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취지다. 

기존 배달앱에 결제방식만 새롭게 추가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쓰던 앱 그대로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만 선택해 결제하면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10개 국내 배달 플랫폼사, 소상공인 단체와 제로페이 기반 ‘제로배달 유니온’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참여한 업체와 단체는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한 저렴한 수수료의 배달주문 서비스 확산을 위한 상생 협력 네트워크인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게 된다.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는 10개 배달 플랫폼 회사는 ▴엔에이치엔페이코(페이코) ▴리치빔(멸치배달) ▴만나플래닛(만나플래닛) ▴먹깨비(먹깨비) ▴스폰지(배달독립0815) ▴위주(놀장)  ▴질경이(로마켓) ▴특별한우리동네(주피드) ▴허니비즈(띵동) ▴KIS정보(스마트오더2.0)이다. 

기관‧단체는 (재)한국간편결제진흥원, 소상공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이다. 

한편, 국내 배달업계는 스마트폰 보급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시장규모가 '18년 약 3조 원에서 '20년 이후에는 약 20조 원으로 폭증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배달시장은 ‘배달의 민족’ 등 3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면서 높은 광고료, 중개 수수료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개수수료 및 광고료가 과다한 이유는 가맹점 확보에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10만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억 원(배달 플랫폼사 M사 사례)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사용자 확보를 위한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 국내 배달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 배달통)는 작년 한해 마케팅 비용으로 약 1,000억 원(배달플랫폼사 D사 사례)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높은 초기 투자비용은 소규모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이 배달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해 일부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을 만들고, 높은 수수료를 유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이런 높은 수수료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부 업체가 배달시장을 과점하면서 높은 광고료, 중개 수수료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소규모 벤처기업이나 창업기업이 배달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며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사회에서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연간 20조원에 이르는 배달 시장에서 소상공인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공정한 시장’으로 바꿔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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