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우리나라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이하 보고서)'가 발간됐다.

보고서는 정부에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관측·예측·영향·적응에 대한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발간한 기후변화 백서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으로 발간한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1,9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평가하여 한국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세부 분야별 전문가 총 120명이 참여했으며,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기상청, 워킹그룹1)',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환경부, 워킹그룹2)'으로 구분하여 발간했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워킹그룹1)'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의 기온 및 강수 변동성이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 및 장기적 기후 변동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다. 전 지구 평균 지표 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21세기말(2071∼2100)에는 온실가스 대표농도경로(RCP) 4.5의 경우 2.9℃, 대표농도경로(RCP) 8.5의 경우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912~2017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여름철 강수량 증가 경향이 뚜렷한(+11.6mm/10년) 반면, 가을과 봄철 및 겨울철은 그 변화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또한,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면수온은 지난 30년(1984∼2013년) 동안 연간 0.024℃/년 상승하고, 해수면은 지난 29년(1989∼2017년) 동안 연간 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워킹그룹2)'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벚꽃의 개화시기는 2090년에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며,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말 우리나라의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의 재배 적지는 없어지나,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염 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증가하며, 온도상승에 따라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보고서는 물관리, 생태계, 농수산, 건강, 산업 등 사회 전부문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여 올해 하반기에 수립 예정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을 비롯해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각 분야의 정책 수립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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