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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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국(시인)
  • 승인 2020.08.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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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상, 유화, 53x45cm, 1999, 양호규
제목 미상, 유화, 53x45cm, 1999, 양호규

 

튼튼한 근육
바위 두드리며
밤새 지하수 퍼 올리는 
북소리.

아하!
새벽의 둥근 하품.

나무는 
초록색 하늘 모자를 쓰고 있다.
 

나무는 천하무적입니다. 습지나 척박한 땅, 물기가 거의 없을 것 같은 자갈밭이나 모래벌판 심지어 바위에도 뿌리를 내립니다. 그곳에 튼실하게 자신을 세웁니다. 백년천년 나이를 먹는 나무는 경건함과 엄숙함 그리고 신비함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새벽의 둥근 하품’이 끝나면 ‘나무는 / 초록색 하늘 모자를 쓰고’ 아침마다 당당하게 우리 앞에 서있습니다. 

‘나무를 보는 것은 자신을 찾아가는 위대한 여정이다. 나무줄기의 강건함이 나의 여정을 위대하게 만들어준다. 숲으로 달려가 당장 나무를 만나볼 여건이 안 된다면 가슴속에 나무를 키워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숲에 가서 나의 나무를 하나 정해보는 것이 좋다. 각별한 애착으로 속속들이 친해지면 숲에  여건이 안 될 때 내 속에 그 나무를 그리기가 훨씬 쉬워진다. 곧은 나무도 좋고, 굽은 나무도 좋다. 곧은 나무는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고, 굽은 나무는 할머니처럼 포근하게 감싸줄 것이다.’ 『다시, 나무를 보다』 (신준환/(주)알에이치코리아)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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