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모르는 슬픔은
슬픔을 모르는 슬픔은
  • 김용국(시인)
  • 승인 2020.10.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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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숙, 유동, water color on paper. 160.2x128cm
신의숙, 유동, water color on paper. 160.2x128cm

 

슬픔을 모르는
슬픔은 
슬픔이 아닙니다.

슬픔을 흉내 낸 슬픔이거나
과장된 슬픔입니다.

슬픔이 
슬픔에 손을 내밀 때
슬픔은 
슬픔이 됩니다.

슬픔이 
슬픔에 눈길을 보낼 때
슬픔은 
슬픔이 됩니다.

잎이 뿌리를 알아보듯이
나비가 꽃을 알아보듯이
사랑이 사랑을 알아보듯이…….

슬픔이 슬픔을 알아볼 때까지는
슬픔은
슬픔이 아닙니다.

내가 힘들다고 남의 힘듦을 못 볼 때가 있습니다. 내가 바쁘다고 남의 눈물을 외면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슬프다고 남의 슬픔을 모를 때가 있습니다. 

동병상련同病相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슬픔을 모르는 / 슬픔은 / 슬픔이 아닙니다.’ ‘슬픔이 /슬픔에 손을 내밀 때 /슬픔은 / 슬픔이 됩니다.’

깊고 무거운 슬픔을 경험한 사람만이 남의 슬픔에 따뜻한 공감을 보낼 수 있습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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