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5G는 ‘초고속’과 ‘초저지연’이 핵심인 이동통신기술이다. 파일을 빠른 속도로 내려받을 수 있고, 지연율이 낮아 이동통신이 실시간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5G와 LTE 서비스 차이를 체감할 만한 콘텐츠가 아직 없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굳이 5G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도 없다. <뉴스로드>는 5G 서비스 가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유의해야 할 3가지를 정리해봤다.

태블릿PC로 유튜브를 감상하는 모습. / 사진=픽사베이

◇초고속 이동통신, 미디어 감상에 ‘과분’한 기술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상반기 5G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 평가 결과’에 따르면, 통신3사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0Mbps다. bps(bits per second)란 초당 bit 수를 의미하며, 1Byte를 8bit로 환산한다. 즉, 1Mbps 속도로는 초당 0.125MB를 내려받을 수 있고, 650Mbps는 초당 81.25MB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이 같은 이동통신 속도는 실생활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보기에 어렵다. 모바일 데이터로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할 때는 10~30Mbps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에서 4K(2160p) 동영상을 감상하는 데는 평균 30Mbps 속도만 유지하면 된다. FHD(1080p) 화질의 영상 스트리밍에는 평균 10Mbps면 족하다. 이는 LTE 서비스 가입자도 충분히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디어 감상 환경, 다운로드→스트리밍으로 급속 이동

물론 5G 서비스의 초고속이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다. 미디어를 스트리밍이 아닌, 다운로드할 때다. 5G 환경에서 2GB 용량의 영화 1편을 스마트폰에 담을 때 걸리는 시간은 25.2초다. 음악은 5MB 용량 기준, 16곡이 수록된 앨범을 1초만에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활용 사례도 5G 서비스 가입을 견인할 만한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최근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외장 메모리 슬롯을 없애고 클라우드 활용을 유도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엑스박스 게임을 실행하는 모습. / 사진=SK텔레콤

◇초저지연 기술, 제대로 활용할 B2C 콘텐츠 없어

초저지연 역시 대중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기술이다. 통신사들이 5G 서비스에서 추구하는 지연율은 1ms(0.001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 같은 초지지연 기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모바일 콘텐츠로 ‘클라우드 게임’을 꼽는다. 클라우드 게임은 이용자의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업체의 서버에서 실행된 패키지 게임 화면을 스트리밍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저지연이 클라우드 게임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무수한 PC·모바일 온라인게임에서 검증된 사실이다. LTE 서비스 평균 지연율인 20ms정도로도 클라우드 게임 이용에는 문제가 없다. 실제로 통신3사는 과거 LTE 서비스 초기에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선보였지만, 이용률 저조로 철수한 바 있다.

그렇다면 초저지연 기술이 단초가 될 서비스로는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빠르고 세밀한 조작이 필요한 ‘의료’와 ‘스마트팩토리’ 로봇, 실시간으로 도로상황을 수신해야 하는 ‘자율주행차’ 등 B2B 서비스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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