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인재근 의원실 제공
자료=인재근 의원실 제공

 

[뉴스로드]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사용되는 대다수의 방호복이 '방호 기준이' 없어 바이러스 차단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올해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부터 8월까지 질병관리청이 구매한 “레벨 D 보호복”은 총 904만 세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시도, 의료기관, 보건소, 검역소, 생활치료센터, 임시생활시설, 유관기관 등에 레벨 D 보호복을 배포한 수량은 총 2백9십6만392 세트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에서 구매한 ‘레벨 D 보호복’은 미국 직업안전건강관리청(OSHA)에서 분류한 기준(Level)에 따른 보호복으로서 최소한의 피부 보호 기능만 할 뿐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지에 대한 국내 기준은 전무한 실정이다. 

인재근 의원은 “질병관리청은 그나마 ‘레벨 D 보호복’이라는 기준을 차용하여 방호복을 비축하고 있다. 그러나 시도, 의료기관, 보건소 등 일부 코로나 현장에서는 별도의 소관부처나 기준, 지침이 없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제품들을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재근 의원이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선 소독업체나 보건소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는 방호복의 경우,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이 매우 저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일선 소독업체에서 실제 사용하는 방호복(이하 '소독-방호복'), 일선 소방서에서 코로나19 이송업무 등을 수행할 때 착용하는 방호복(이하 '이송-방호복'), 일선 보건소에서 실제 사용하는 방호복(이하 '보건소-방호복')의 원단과 봉제 부위에 대한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을 진행한 결과, 질병관리청이 준용하는 ‘레벨 D 방호복’의 인증규격 중 한 항목인 [KSK ISO 16603 시험 class 2 이상]을 통과한 제품은 “이송-방호복” 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독-방호복’과 ‘보건소-방호복’은 테스트의 초기 단계에서 성능 검증에 실패했다.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은 바이러스 차단 성능 검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건식 박테리아 침투 저항성’ 시험의 프리-테스트(Pre-test), 즉 전단계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에서 탈락한 제품은 바이러스 차단 성능도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인재근 의원은 “국내 기준이 전무하다 보니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방호복이 전국 방역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계신 분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빨리 국내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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