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 청년인턴사업' 이탈자 속출 왜?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사업' 이탈자 속출 왜?
  • 김윤진 기자
  • 승인 2020.10.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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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데이터 댐 구축을 위한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모집 과정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가 866억 원을 들여 추진한 사업이지만, 일자리 수요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7월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8000명 규모의 채용공고를 냈다. 공공데이터 개방, 품질진단·개선, 실측·수집, 라벨링, 가공 등 일자리를 마련해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 전면 개방을 촉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8000명 가운데 6335명만 채용됐다. 나머지 1700여 개 일자리는 ‘지원자 저조’ ‘교육 중 중도 이탈’ 등 사유로 채워지지 못했다.

지자체별로 미달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였다. 당초 26명을 고용할 수 있었으나 3명만 배정돼 미달률이 88.5%였다. 이어 강원도(148명 중 75명 미달), 전라남도(275명 중 138명 미달) 순이었다.

중앙행정기관별로는 사업 당국인 행정안전부의 미달률이 가장 높았다. 청년인턴을 308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966명이 비어 미달률 31.4%를 기록했다.

중도 이탈자도 속출했다. 전체 교육대상 중 1305명이 7일(56시간) 실무교육 중에 떠난 것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중도 이탈자에게도 교육지원금 20만 원을 지급해, 총 1억4000만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김형동 의원은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은 3차 추경으로 시작해 당초 정부 계획에 없던 일자리 사업이었다”며 “정부는 일시적으로 청년 취업률을 높이는 사업을 중단하고, 내실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인턴들 사이에서는 교육 커리큘럼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내용은 비전공자가 선행학습 없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청년인턴은 실무에서 SQL 등 데이터베이스 언어를 활용하게 되는데, 이를 일주일 안에 익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비전공자 공공데이터 청년인턴들이 학습 어려움을 호소한 2, 3일차 교육 내용. / 사진=행정안전부 

커뮤니티에 청년인턴 후기를 게재한 네티즌들은 “1일차는 이론 위주라 괜찮았는데, 2일차부터는 어려웠다. 이게 일주일 안에 익힐 수 있는 내용인지 의문” “2일차부터 힘들었고, 강의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학습 목차만 봐도 거부감이 들었는데, 막상 들으니 더 어려웠다” 등 의견을 보였다.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사업은 출범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데이터 댐을 구축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작 참여자는 단순노동인 데다 단기간 근로에 그쳐 ‘물경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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