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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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저가 5G 요금제가 나올까. 이동통신사들은 이르면 내달 5G 요금제를 개편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낮추고 가격만 저렴한 상품이 나오는 건 아닌지 우려가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5G 가입자의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27GB다. 이에 앞으로 등장할 보편 요금제는 30GB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가격이 5만 원대 수준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통신3사 5G 요금제 중에는 가격 불문하고 30GB 내외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이 없다. 데이터 제공량이 가장 근사한 상품을 살펴봐도 SKT는 9GB(5만5000원)과 200GB(7만5000원), KT가 10GB(55000원)과 110GB(6만9000원), LGU+의 경우 9GB(5만5000원)과 150GB(7만5000원)로 소비자 니즈와 거리가 멀다.

해외의 경우 어떨까.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편이다. 통신사 소프트뱅크는 50GB(7480엔, 한화 약 8만1000원), NTT도코모는 30GB(7150엔, 7만8000원)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일본인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7GB가량이기 떄문에 제공량은 적절하나, 가격이 높다.

다만 일본 통신사들은 데이터 제공량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2만 원 정도 낮추는 요금제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일본 정부가 통신사들에게 통신비 인하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14일 산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20~30GB 데이터에 월 5000엔(5만 원)을 밑도는 상품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과기부·방통위 등 당국과 국회가 통신사들에게 대용량 저가 5G 요금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동도 없는 상황이다. KT는 최근 데이터 5GB에 월 4만5000원 요금제를 발표했지만, 실속이 없어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통신사들은 5G 가입자들의 평균 데이터 니즈가 30GB 내외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9GB 혹은 150GB처럼 모 아니면 도식의 상품만 갖추는 고의성이 다분한 상황이다. 내달에도 5G 요금제 체계에 큰 변화가 없다면, 당국이 압박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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