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이 서비스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확인 앱 '코코아'

[뉴스로드]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앱 ‘코코아’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앱이 감염 확대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뉴스로드>는 코코아는 어떤 앱이며, 한국에도 비슷한 앱이 있는지 알아봤다.

코코아(COVID-19 Contact Confirming Application)는 일본의 공공위생·복지 등을 관장하는 행정기관 후생노동성이 코로나19 대책팀과 함께 개발한 모바일 앱이다. 지난 6월 19일부터 서비스되고 있으며, 현재 1850만 여명이 내려받았다.

코코아는 이용자가 코로나19 확진자를 1m 거리 안에서 15분 이상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으면 알려준다. 단, 상대도 코코아를 이용 중일 경우에만 해당된다. 코코아는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블루투스 기능도 켜두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코코아는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이용해야 한다. / 사진=후생노동성
코코아는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이용해야 한다. / 사진=후생노동성

사생활 침해 논란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접촉 기록은 2주 동안만 스마트폰에 남으며, 지나면 자동적으로 삭제되도록 해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고 있다. 앱 설치는 국민 자유에 맡긴다.

19일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 매체 더페이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코아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코코아를 이용한다는 전제하에서다. 일각에서는 60%가 넘어야 어느 정도 효과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코코아를 해외입국자 검역에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지난 16일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입국자들에게 코코아를 이용하도록 의무화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코코아가 더 많은 외국어를 지원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코아는 영어도 지원한다. / 사진=일본 후생노동성

한국에서는 코코아와 같은 앱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원리는 달라도 목적은 유사한 앱이 학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서울대 산업수학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앱 ‘팬데믹 가드’를 조만간 상용화할 것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팬데믹 가드는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10분 단위로 수집해 저장한다. 그리고 지자체가 보유한 확진자 도선 정보와 비교해 접촉 여부를 알려준다. 접촉 거리도 코코아의 1m보다 넓은 ‘장소’ 단위다.

팬데믹 가드 개발에 참여한 천정희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장은 “지금은 지자체가 온라인에 동선 정보를 공개하는 데 2~3일이 걸리지만, 팬데믹 가드는 실시간 접촉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며 “확진자뿐 아니라 격리자의 정보도 공유하면 2차, 3차 접촉 여부도 빠르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가드가 계획획대로 서비스될지는 미지수다. 팬데믹 가드는 지자체가 제공하는 확진자 동선보다 더 구체적인 위치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격리자 정보도 수집해야 한다.

이에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서비스된다면 팬데믹 가드도 사생활 침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자체들은 현재 읍면동 단위로만 확진자 동선을 제공하고 있다. 신원이 불분명한 접촉자가 있을 경우에는 상호까지 공개한다. 접촉자가 모두 파악됐다고 판단되면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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