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하" 발언, 언론· SNS에 어떻게 확산됐나
윤석열, "부하" 발언, 언론· SNS에 어떻게 확산됐나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0.10.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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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스피치로그
자료=스피치로그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에서 여론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간의 갈등이다. 윤 총장이 22일 국감에서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추 장관도 26일 국감에서 “선을 넘는 발언”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때문에 국감 막바지는 구체적인 검찰개혁 방안이 아니라 ‘부하’ 논란으로 장식됐고, 주요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도 총장 대 장관의 대결구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스로드는 이번 논란이 언론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보도됐는지 살펴봤다.

◇ 윤석열 “부하” 발언에서 '윤 vs 추' 대결구도까지

지난 4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문을 연 ‘스피치로그(Speechlog)’는 정부기관 및 정당, 기업, 문화계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언론과 소셜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떻게 확산되는지 보여주는 웹사이트다. 발언자와 발언내용, 키워드 등을 검색하면 관련 발언의 타임라인과 기사량, SNS에서 언급된 회수를 날짜별로 보여준다. 특히 발언자를 검색하면 핵심적인 연관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연관된 다른 발언자와 중복되는 이슈가 무엇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스피치로그
자료=스피치로그

윤 총장의 “부하” 발언은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하지만 총장의 이름 석 자는 엿새나 지난 지금도 키워드 지수 8점으로 키워드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윤석열’은 SNS와 커뮤니티 키워드 순위에서 2위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단순히 언론이 해당 발언을 반복해서 조명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발언자 검색’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검색해보면 관련 보도량 및 연관 키워드·발언자를 확인할 수 있다. 부처명과 직책 등을 걸러내면 윤 총장에 대한 언론 보도의 핵심 키워드는 역시 ‘추미애’와 ‘부하’다. 이 중 연관 발언자인 추미애 장관을 클릭하면 두 발언자의 핵심키워드와 기사량을 비교할 수 있는데, 추 장관 또한 ‘윤석열’과 ‘부하’가 핵심 키워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스피치로그
자료=스피치로그

발언건수와 기사량 추이를 보면 총장 대 장관의 갈등구도가 현재 언론의 ‘화려한 조명’에 감싸인 가장 뜨거운 이슈임을 알 수 있다. 윤 총장과 추 장관 모두 발언건수도 많지만, 이를 감안해도 기사량이 상당히 많다. ‘스피치로그’에서는 발언건수와 기사량에 따라 발언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있는데, 두 사람은 모두 발언건수와 보도량이 많은 ‘옐로우 그룹’에 포함된다. 특히 윤 총장은 지난 한 주간 발언건수과 보도량이 모두 가장 많은 인물로 꼽혔다.

이에 반해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은 두 사람과 비슷한 발언건수를 기록했음에도 상대적으로 보도량이 적은 ‘블루 그룹’에 속했다. 

 

지난 일주일간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관련 기사량 및 발언건수 추이. 자료=스피치로그
지난 일주일간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관련 기사량 및 발언건수 추이. 자료=스피치로그

윤 총장의 경우 22일 국감 이후 23일까지 이틀간 보도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주말인 24~25일 감소한 것이 확인된다. 이 기간 추 장관 관련 보도량이 함께 급증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언론은 아직 두 사람의 갈등구도보다는 윤 총장의 국감 발언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6일 “선을 넘었다”는 추 장관의 국감 발언이 나오자 추 장관과 윤 총장 관련 보도량이 다시 급격하게 늘어났다. 추 장관이 윤 총장 발언에 대해 맞대응을 한 것인 만큼, 두 사람의 갈등관계에 초점을 맞춘 기사가 늘어나면서 보도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파란색)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빨간색)의 지난 1개월 간 기사, SNS, 커뮤니티 언급 빈도 추이. 실선은 기사량, 굵은 점선은 SNS, 가는 점선은 커뮤니티. 자료=스피치로그

◇ 발언자 특성 따라 언론·SNS 확산 순서 달라져

윤 총장의 “부하” 발언 논란은 이슈 발생 후 언론 보도가 쏟아지면서 여론의 관심사로 부각된 전형적인 사례다. 특히 추 장관의 맞대응으로 둘 간의 갈등구도가 부각되면서 ‘코로나19’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옵티머스 펀드 수사’ 등의 핵심 이슈를 누르고 일주일간 여론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추세다.

다만 이번 사례와는 달리 언론보다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가 먼저 반응을 보이는 발언자나 이슈도 있다. 예를 들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지난 7월 16일과 10월 16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와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 외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고 최근 한 달 간 언론의 보도량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는 SNS 키워드 순위에서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 한 달 간 이 지사 관련 기사량 및 SNS·커뮤니티 언급 빈도를 살펴보면 SNS 언급 빈도가 폭증한 뒤 기사량이 뒤이어 증가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윤 총장과 달리 이 지사가 지자체장으로 SNS를 자주 활용하는 데다, 직설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는 만큼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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