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있다
별은 있다
  • 김용국(시인)
  • 승인 2020.1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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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y by Seungtak Han_Monggol_2018(9).
Photograpy by Seungtak Han_Monggol_2018(9).

 

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둠이 없을 뿐이다.

밤하늘에 별이 뜬다는 건
밤하늘에 어둠이 온다는 것과 같다.

별이 어둠과 함께 있다는 건
희망이 절망과 함께 있다는 것과 같다.

혼자 있는 것은 없다.
오른쪽은 왼쪽과 함께 있고 
만남은 이별과 함께 있고
생명은 죽음과 함께 있고
나는 모든 너와 함께 있다.

빛이 그림자와 함께 하는 것처럼 
기쁨은 슬픔과 함께한다.

우리 마음속에 별이 없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어둠이 없는 것과 같다.

하늘에 별은 항상 있다.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어둠이 있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하면 별은 어둠 속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낮 하늘에 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밝음 때문에 볼 수가 없을 뿐이지요.

세상의 모든 것은 양가적兩價的입니다. 작음에 큼이 있고 빠름에 늦음이 있고 사랑에 미움이 있습니다. 오로지 작음, 오로지 빠름, 오로지 사랑은 없습니다. 작음을 통해서 큼을 알고 빠름을 통해서 늦음을 알고 미움을 통해서 사랑을 압니다.

잔인한 말 같지만 어둠 속에서만이 별을 볼 수 있듯이 극한의 절망에서 우리는 희망의 뿌리를 찾아냅니다. 절망과 고통을 통해서 희망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가 새삼 느끼게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별이 없는 것은 / 우리 마음속에 어둠이 없는 것과 같다. // 하늘에 별은 항상 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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