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별 자사 앱 스마트폰 선탑재 현황 / 자료=삼성전자, LG전자

[뉴스로드]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스마트폰에 선탑재한 자사 앱 수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앱 선탑재는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통신사들은 이를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모바일앱 기반 사업 전개로 비통신 부문 수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로드>가 올해 하반기 통신사를 통해 출시된 스마트폰 선탑재앱을 확인해보니, ‘삼성 갤럭시노트20’과 ‘LG 윙’에는 각각 평균 25개, 24.3개 실린 것으로 조사됐다.

갤럭시노트20 선탑재앱을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가 26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SK텔레콤 25개, KT 24개 순이었다.

LG 윙에서는 SK텔레콤 모델이 25개였다.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4개로 같았다.

선탑재앱 수는 전년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SK텔레콤과 KT는 노트20 선탑재 앱을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10’보다 3개씩 줄이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오히려 3개 늘었다.

LG 윙 선탑재앱의 경우, KT는 노트10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LG V50S’ 대비 3개 줄였다. LG유플러스는 수가 동일했고, SK텔레콤은 1개 증가했다.

통신사 앱 선탑재 관례는 국회와 정부에서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문제다. 선탑재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다른 앱을 탐색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신3사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이 자급제폰보다 선탑재앱이 2배 많다”며 “선탑재앱을 최소화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통신사들의 협조적인 자세는 기대하기 어렵다. 선탑재는 통신사가 소비자들에게 앱을 홍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별 갤럭시노트20 선탑재 앱 일부. / 사진=갤럭시노트20 매뉴얼

SK텔레콤은 ‘T맵’ ‘핀크’ ‘웨이브’ ‘플로’ ‘11번가’ 등 각종 금융·미디어·일상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의 핵심 유통 경로는 모바일이다. KT는 '지니뮤직' '케이툰' '케이뱅크' '클립' '시즌' '게임박스',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 'U+모바일TV' 'U+AR’ ‘U+VR 을 스마트폰에 선탑재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통신사들은 이처럼 일반 모바일앱 사업자들에 비해 유리한 환경에서 비통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행태는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는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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