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 이끈 3가지 요인
비트코인 상승 이끈 3가지 요인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0.11.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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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으로 가득했던 2020년, 투자자들의 눈길은 미국채, 금, 국제원유,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올해 금 가격이 역대 최고가 수준으로 치솟는 등 안전자산 가격이 요동을 치는 동안 별다른 부침없이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온 자산이 있다. 3년 전 전세계에 광풍을 몰고 왔다 투기 자산이라는 비난과 함께 가라앉았던 ‘비트코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3년 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7235달러로 출발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3월 한때 5000달러대가 무너지며 휘청였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17일 현재 1만77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대비 2배 이상, 연저점 대비 3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특히 미 대선이 본격화된 10월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1만 달러대를 횡보하고 있던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이달 7일 1만5000달러대를 돌파했다. 올해 상승분의 절반 이상이 불과 한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몰린 것이다.

◇ 비트코인 상승 이유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비트코인이 다시 급등하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쟁글’은 지난 13일 ▲기존 금융자산 및 실물경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부담으로 다른 자산 형태에 관심 증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붐 이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대장 코인’인 비트코인으로 집중 ▲ 페이팔, JP모건 등 전통 금융사들의 암호화폐 진출 소식 등을 꼽았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과잉 공급하면서 증시와 금 가격 등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기존 자산들의 가격이 이미 상당히 오른 상황에서 여전히 남아도는 자금이 대체자산을 찾던 중 비트코인으로 집중됐다는 것.

디파이 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비트코인으로 되돌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탈중앙화된 금융서비스(Decentralized Finance)를 의미하는 디파이는 예금·대출·투자 등 전통적인 금융서비스를 중앙화된 주체(은행, 정부) 없이 제공하는 금융생태계를 말한다. 탈중앙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디파이 시장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 거래도 다시 활발해졌다는 것.

전통적인 금융사들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또한 호재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지난달 자사 시스템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결제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JP모건 또한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금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투자대상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2020년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량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2020년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량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 바이든 당선, 비트코인ETF 승인될까?

전문가들이 꼽는 또 다른 비트코인 상승 요인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다.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라며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팀에는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인사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게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의 경우 최근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적법한 보안 요건을 갖췄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연구를 꾸준히 해온 사이먼 존슨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암호화폐 규제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메흐사 바라다란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교수, 디지털 달러 개념의 창시자 중 하나인 레브 메난드 콜럼비아대 교수, 리브라 공청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던 크리스 브루머 조지타운 대학교 법학 교수 등이 바이든 경제팀에 참여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금융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면, 암호화폐 업계의 숙원이었던 제도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논의만 돼왔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실제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이 금융업계의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비트코인, 안전자산 여부에 대해선 의견 엇갈려

물론 비트코인이 유망한 대체자산이자 안전자산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실제 올해 들어 상당히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3290억 달러(약 363조원)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387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전히 규모가 작은 만큼 몇몇 큰손의 움직임에도 가격 변동이 커 투기 자산이라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가격이 글로벌 위기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따로 노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최근의 상승장이 3년 전의 투기 광풍과는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높은 변동성에 기대 섣불리 투자결정을 내렸던 3년 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규제 변화와 시장 상황 등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척되고 미 대선이 마무리되는 등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시기에 비트코인이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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