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개발공사 제공
사진=제주개발공사 제공

 

[뉴스로드] 재활용 가치가 가장 높은 투명페트병은 의류용 섬유 원료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배출 및 회수 과정에서 이물질이 많이 섞여 재생원료로 쓰는 데 한계가 있어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는 지난 2월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시행하였고, 오는 12월 25일부터 이를 전국 공동주택으로 확대 시행한다. 

이를 앞두고 기업들 역시 투명페트병에 주목하고 있다.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알리는 캠페인을 실시하거나, 수거된 페트병으로 의류, 가방 등 고품질 재활용 제품을 생산해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알리는 등 내용도 다양하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최근 올바른 투명페트병 분리배출법을 알리는 #페트라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 참여자 중에 추첨을 통해 투명페트병 30개로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티셔츠를 증정한다. 이 티셔츠는 국내에서 배출된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섬유가 적용됐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페트병과 캔 자동수거기를 운영하고 있다. 재활용의 생활화를 위해 페트병과 캔을 자동수거하는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수도권 주요 점포에 6대 설치해 운영 중이다. 

회수로봇은 사용자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재활용품(페트병 또는 캔)을 넣으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순환자원 여부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압착한 뒤 분류해 저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루 최대 1천500개 페트병과 캔을 처리할 수 있다. 처리한 재활용품은 회수로봇 개발업체인 수퍼빈을 통해 날마다 수거한 뒤 지역 재활용센터로 보낸다. 회수로봇을 이용하면 현금화가 가능한 포인트를 준다. 페트병은 개당 5포인트, 캔은 7포인트가 지급된다. 수퍼빈 홈페이지에서 포인트 전환을 신청하면 2천 포인트부터 현금으로 돌려준다.

투명페트병을 올바르게 버리기 위해서는 비닐 라벨을 모두 제거해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손톱으로 여러 번 뜯어야 하거나 어떤 제품들은 라벨지가 질겨 힘주어 뜯어도 제거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이마트는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플라스틱 프리 투모로우 (Plastic free tomorrow)’ 캠페인의 일환으로 투명페트병의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마트 노브랜드 음료수의 라벨이 쉽게 떼어질 수 있도록 페트병에 사용되는 라벨 접착제를 수용성 물질인 열알칼리성 분리접착제로 바꿔 분리수거 시 라벨의 탈착을 용이하게 했다.

제주삼다수의 투명 폐페트병을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도, 환경부, 효성티앤씨, 플리츠마마와 함께 제주형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명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는 공사가 도와 함께 재생원사 원료가 되는 투명 폐페트병을 수거하면, 효성티앤씨는 이를 공급받아 재생원사인 ‘리젠제주’를 생산한다. 이어 플리츠마마가 ‘리젠제주’로 가방, 의류 등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뤄지는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다.

제주개발공사는 그동안 삼다수의 생산에서 수거, 재활용까지 제주형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친환경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우선 2018년부터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제주공항 등 도내 전역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페트병이나 캔을 보상기에 넣으면 참여한 사람에게는 포인트가 적립되고, 분리수거 된 캔과 페트병은 10분의 1 크기로 압축돼 재활용 단계와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블랙야크는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 중에 있다. 지난 5월 화학섬유 제조기업 티케이케미칼과의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8월 강원도와, 9월에는 환경부, 강릉시, 삼척시와 다자간 업무 협약을 맺으며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병으로 고품질의 기능성 옷을 만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