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헤어지고
당신과 헤어지고
  • 김용국(시인)
  • 승인 2020.12.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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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그대는.. , 40x18cm, 한지 목탄.
이은주, 그대는.. , 40x18cm, 한지 목탄.

 

당신과 헤어지고

혼자 걷는 길
혼자 보는 하늘
혼자 여는 문 
혼자 앉는 식탁
물 말아 몇 술 뜨다마는
저녁 식사.

당신과 헤어지고

혼자 듣는 음악
혼자 닫는 커튼
혼자 맞는 어둠 
누워도 잠들 것 같지 않은 
침대.

무수한 별 중에 
영영 뜰 것 같지 않은 
나의 별.
당신의 별

멜라니 사프카(Melanie Safka, 1947년~, 미국 가수)가 허스키하고 애절하게 부른 ‘가장 슬픈 것(The Saddest’ Thing)’이라는 노래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And the saddest thing Under the sun above / Is to say goodbye / To the ones you love)”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은 그 사람과 헤어짐만은 아니지요. 그 사람에게 향하던 나의 마음과 사랑과도 헤어집니다. 그 사람과 공유했던 시간과 공간, 따스한 온기와 즐겼던 얘기, 함께 해야만 의미 있던 일들과 헤어짐이며 그 사람과 계획했던 미래와의 헤어짐입니다. 헤어짐은 그 사람과의 단순한 분리가 아니라 잊음, 잊힘이지요. 고아 같은 외로움입니다. 그 사람의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됐던 세상의 소멸입니다. 

‘무수한 별 중에 / 영영 뜰 것 같지 않은 / 나의 별. / 당신의 별.’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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