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국(시인)
  • 승인 2020.12.2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은주, 바람, 40x40cm, 한지 먹물 수채.
이은주, 바람, 40x40cm, 한지 먹물 수채.

 

달이나 해 냄새
너에겐
하늘 냄새가 난다.

언젠가
내 곁을 스쳤던
바람이든가 이슬이든가
그런 냄새가 난다.

풀이나 강아지
바다 냄새가 난다.

내리면서
내리면서
돌의 냄새도 나고
새의 냄새도 난다.

너에겐
땅의 냄새가 난다.
사람의 냄새가 난다.
모든 냄새가 난다.

하나를 통해서 열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의 통해서 그 사람이 살아온 세상의 모양을 알 수도 있고, 사소한 하나의 물건이나 사건을 통해서 한세상의 조짐을 통찰할 수도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생기는 일들이 우연한 것 같지만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든지 연결되어 있어서 그러겠지요.

풀풀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면서 나는 ‘달, 해, 바람, 이슬, 풀, 강아지, 바다, 돌, 새, 땅, 사람’, 삼라만상이 오밀조밀 엮여 있다는 상상해 봅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